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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삼성물산 지분 1% 증여… 이재용 체제 강화(종합)

등록 2025.12.02 19:31:06수정 2025.12.02 21: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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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물산 통해 삼성전자 지배

삼성가, 내년 4월 상속세 완납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에게 경례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에게 경례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이인준 이지용 기자 =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한다. 삼성물산은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며, 최대주주는 이 회장이다.

재계에서는 올해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이 회장의 '뉴 삼성' 체제에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이라고 본다.

삼성물산은 2일 홍라희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대상 주식은 180만8577주이며 지분율로는 1.06%다. 이로써 이 회장 지분율은 20.82%로 올라간다. 홍 명예관장의 지분율은 0%가 된다.

이번 계약 체결일은 지난달 28일이며,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지난달 28일은 이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이 진행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임관식에는 홍 관장과 이 회장을 비롯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참석했다. 당시 홍 관장은 이 회장과 함께 지호씨 계급장에 붙은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내는 '계급장 수여식'을 진행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번 증여는 올해 대법원 최종판결, 장남 입대 등 큰 사건을 겪은 아들 이 회장을 응원하기 위한 홍 관장의 '응원 선물'이라는 후문이다.

한동안 실적 부진에 빠졌던 삼성전자가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이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홍 관장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와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와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email protected]


삼성 오너가가 내년 4월 상속세 완납을 앞두고 자산 정리 차원에서 이번 증여가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 일가는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2021년부터 내년 4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분할납부 중인데, 내년 4월 마지막 분납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상속세 납부는 삼성 지배구조의 리스크로 지적돼 왔다.

홍 관장 등은 지분 매각 외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상속세를 납부해왔는데, 이자 부담은 물론 주가 하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했다.

만일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담보인정비율(LTV)을 인정받을 수 없어 추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주식이 강제로 매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4월 상속세 완납으로 상속세에 대한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지분 정리가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19.9% 수준으로 이미 높아, 1%포인트의 증여는 상징적 의미에 가깝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20.82%가 됐다. 삼성물산은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며,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이다.

삼성 지배구조의 기본 축은 이 회장이 삼성물산을 지배하고, 삼성물산이 일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삼성생명(19.3%), 삼성전자(5%), 삼성바이오로직스(43.1%)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직접 보유지분은 1.65%에 불과하며, 오너일가(홍라희 1.66%, 이부진 0.81%, 이서현 0.8%) 전체를 합쳐도 5%가 되지 않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결국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을 통해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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