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홍콩 아파트 화재, 시민 추모 메시지 전면 철거…"정부 비판 봉쇄"

등록 2025.12.08 21:18:54수정 2025.12.08 21:2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홍콩=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종이학들이 놓여 있다. 2025.12.02.

[홍콩=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종이학들이 놓여 있다. 2025.12.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159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사고 현장 인근 공원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가 모두 철거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8일 보도했다.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정부 책임을 묻는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당국이 비판을 억누르려는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홍콩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현재까지 159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연락이 끊긴 실종자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현장 인근 공원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헌화하고 포스트잇 등에 메시지를 적어 붙이는 등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공원 기둥과 벤치 등은 다양한 메시지로 가득 찬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정부 측에 화재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하거나 화재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공간을 관리해온 자원봉사자들은 메시지를 철거하기로 결정해,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 모든 메시지와 꽃다발 등을 철거했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 비판 여론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는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일에도 공원에는 꽃을 놓기 위한 시민들이 계속 방문하며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 20대 여성은 “이번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더 긴 시간 동안 희생자들을 추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