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낸드업계 '수익 극대화'에 집중
마이크론, 소비자 시장 철수…"기업 고객 지원"
삼성·SK하닉도 서버 고객 '1순위'…수익 극대화
메모리 '큰손' 고객 변화…내년에도 지속될 듯
![[서울=뉴시스]321단 2Tb QLC 낸드 양산 개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5.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5/NISI20250825_0001925463_web.jpg?rnd=20250825085446)
[서울=뉴시스]321단 2Tb QLC 낸드 양산 개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5.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터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낸드는 공급 업체수가 많아 그동안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독해졌다"는 이야기가 대세다. 공급 부족 장기화 우려에도 생산을 늘리지 않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서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은 회사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인 '크루셜(Crucial)'을 내년 2월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크루셜 브랜드의 운영 중단을 메모리 업계의 중심축이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이동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본다.
크루셜은 1996년 일반 소비자들도 전문가처럼 컴퓨터 성능을 스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이크론이 출범한 브랜드다. 마이크론은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메모리를 판매하는 최초의 기업이 됐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이번엔 소비자 시장에서 가장 먼저 철수를 결정했다.
수밋 사다나 부사장 겸 최고사업책임자는 그 이유로 "빠르게 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등 주요 전략 고객에 대한 공급과 지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고객이 PC와 스마트폰에서 서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의 이같은 결정은 결과적으로 메모리 업계가 더 이상 헐값으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메모리를 쓸어 담고 있다. 메모리가 AI 전쟁을 위한 '전략 자산'인 만큼, 가격 인상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클린룸(제조시설)이 한정된 만큼, 제품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소비자용 제품 생산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테크 전문 유튜버는 최근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부가 제품인 'SATA SSD'의 생산을 조만간 종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메모리 업계가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공급 우선순위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성장 둔화 우려가 큰 PC용 SSD 대신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생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비자용 낸드 제품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언론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PC 업체 델은 오는 17일부터 모든 기업용 노트북 가격을 10~30% 인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 없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며 "서버 고객 위주의 생산 전략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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