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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나마 항구 운영권 자국 공기업 인수 주장…“관세 협상 쟁점 삼을 듯”

등록 2025.12.18 11:26:14수정 2025.12.18 11: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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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업체가 매각하는 운영권, 中 기업 차지 주장

블랙록과 MSC, 中 업체의 과반 지분과 거부권 수용 못해

백악관 “中, 파나마 운하 통제 용납 못해”

[서울=뉴시스] 홍콩 재벌 리카싱의 CK 허치슨 홀딩스가 운영했던 파나마 운하의 양측 항구 발보아(태평양)와 크리스토발(대서양)의 위치. 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콩 재벌 리카싱의 CK 허치슨 홀딩스가 운영했던 파나마 운하의 양측 항구 발보아(태평양)와 크리스토발(대서양)의 위치. 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매각 과정에서 인수 업체에 중국 국영 기업을 참여시키려고 하자 미국이 반대하면서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파나마 운하 양쪽의 항구 운영권을 홍콩 CK허치슨과 컨테이너선 운영업체인 메디터래니언 쉬핑 컴퍼니(MSC)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무력을 동원한 운하 회수까지 언급하는 등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홍콩 CK허치슨은 파나마 운하를 포함한 전세계 40여개 항구 운영권을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3월 228억 달러에 항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매각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중국이 자국 최대 해운회사가 운영권 인수에 참여하고 경영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고 백악관은 이에 반대하면서 매각 작업은 난관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이 자국 코스코를 동등한 파트너로 참여시키려다 최근에는 과반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지 못하면 거래를 막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록과 MSC는 코스코에 동등한 지분을 제시할 의향이 있었지만 항만 운영에 대한 과반수 지분과 거부권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백악관 역시 15일 그러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파나마 운하 통제는 용납할 수 없으며, 미-파나마 조약을 위반하고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위협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협상은 해결하기 어려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한 고위 중국 관리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협상에서 항만 통제권을 협상 포인트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등을 무기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까지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허치슨이 홍콩에 본사를 둔 회사여서 중국이 운하에 지나치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치슨과 코스코는 중국의 최근 요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MSC와 블랙록은 논평을 거부했다.

8월 허치슨의 공동 경영 이사인 프랭크 식스트는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에게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거래는 내년에도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과는 별개로 허치슨의 항만 매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상호 관세 발효를 앞두고 고객들이 물량을 비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올해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30% 이상 올랐다.

허치슨이 운영하는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에서는 매년 수백만 개의 미국행 컨테이너가 하역 및 재적재된다.

파나마 운하 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40% 이상이 파나마 운하를 통해 아시아와 미주 대륙간을 오간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블랙록, MSC, 허치슨 측에 코스코가 이번 거래에서 제외될 경우 중국이 허치슨의 매각 제안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에서 중국 상무부는 거래 심사권을 주장하며 때로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2014년 중국은 자국의 무역 이익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서방 3개 기업의 해운 동맹 결성을 저지했다.

당시 중국은 MSC, 덴마크의 AP 몰러-머스크, 프랑스의 CMA CGM간의 계약을 무산시켰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3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선박과 항만 기항권을 공유할 예정이었다.

한편 파나마 운하 관리청은 운하 양쪽의 부지 두 곳을 컨테이너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한 매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모랄레스 관리청장은 입찰이 내년 1월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며 세계 최대 해운 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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