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6인의 특공대, 성남 거리 장벽을 허물다
성남시한마음복지관 회원들, 전동휠체어 타고 현장점검
엘리베이터 갈아타야 했던 불편 해소…모니터링 활동 확대
![[수원=뉴시스] 지난 11월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성남특공대 회원들이 '모두의 길이 되는 그날까지! 성남특공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들은 휠체어를 타고 직접 현장을 누비며 장애인 보행 환경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성남시한마음복지관 제공) 2025.1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02024563_web.jpg?rnd=20251222141348)
[수원=뉴시스] 지난 11월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성남특공대 회원들이 '모두의 길이 되는 그날까지! 성남특공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들은 휠체어를 타고 직접 현장을 누비며 장애인 보행 환경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성남시한마음복지관 제공) 2025.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보도블록의 턱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장벽이 된다. 이 장벽을 허물기 위해 장애인 당사자로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현장으로 뛰어든 이들이 있다. 지체 장애인 6명이 지역사회 환경개선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두고 결성한 '성남특공대'가 그 주인공이다.
성남시한마음복지관을 이용하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로 구성된 이들은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도심의 사각지대를 발굴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들은 성남시한마음복지관의 지원을 통해 활동한다. 이들의 활약이 가장 빛난 곳은 성남의 교통 요충지이자 주요 환승역인 모란역이다.
과거 이곳은 인근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통해 분당선으로 진입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해당 통로가 폐쇄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휠체어 이용자들이 노선을 갈아타기 위해 무려 5~6차례나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려야 하는 황당한 동선에 갇히게 된 것이다.
성남특공대는 현장 점검을 통해 인근 공터 부지를 활용한 엘리베이터 설치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지자체와 철도공사로부터 추가 설치 확답을 받아냈다.
![[수원=뉴시스] 성남특공대 소속 한인화(62)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보행 환경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한 씨는 1999년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뒤 29년째 휠체어와 동행하며 지역사회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사진=성남시한마음복지관 제공) 2025.1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02024573_web.jpg?rnd=20251222141810)
[수원=뉴시스] 성남특공대 소속 한인화(62)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보행 환경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한 씨는 1999년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뒤 29년째 휠체어와 동행하며 지역사회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사진=성남시한마음복지관 제공) 2025.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의 바퀴는 정자역의 위험천만한 경사로를 완만하게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제는 식당 내부의 진입 가능 여부와 장애인 화장실 유무를 파악하는 지역사회 모니터링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인도 위에 무분별하게 방치돼 보행을 방해하는 전동 킥보드와 공유 자전거를 정리하는 '모두의 길'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 뿐만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현장에 나선다. 29년째 휠체어와 동행 중인 한인화(62)씨도 그중 한 명이다. 1999년 불의의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았던 그녀는 당시 7살, 3살이던 어린 두 자녀를 키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절망을 딛고 일어섰다. 한 싸는 "우리가 건의한 내용이 현실에서 개선되어 성과가 나타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성남특공대를 처음 결성하고 이끌고 있는 최충일 사회복지사는 단순한 요구를 넘어선 '대안 중심의 활동'을 강조한다. 그는 "장애인 뿐만 아닌 모두의 안전과 보행환경, 접근성 개선이 우선순위가 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출발했다"며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틀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공감되고 실천 가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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