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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中 합성고무 지분 매각…리밸런싱 가속

등록 2025.12.24 11:27:26수정 2025.12.24 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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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 EPDM 공장 지분 80% 처분

특허·기술·상표권까지 일괄 이전

범용 석화 비중 축소 전략 가속화

고부가·신사업 중심으로 투자 재편

[서울=뉴시스] SK지오센트릭 로고. (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2025.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지오센트릭 로고. (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2025.1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K지오센트릭이 중국 내 합성고무 생산법인을 매각한다. 중국 석유화학 시장의 공급 과잉이 구조적 리스크로 굳어지는 가운데, 중국 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범용 석유화학에서 발을 빼고 고부가 소재와 미래 성장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이 중국 현지 자산에서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 홍콩법인이 보유한 닝보SK합성고무(Ningbo SK Synthetic Rubber) 지분 80%를 5억1600만 위안(약 1075억원)에 중국 던그룹(DAWN Group)에 매각한다.

닝보SK합성고무는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를 생산하는 합성고무 공장으로, SK그룹이 지난 2015년 중국 닝보시와 합작 설립한 기업이다. 자동차용 고무 부품과 산업용 소재에 활용되는 EPDM을 연간 5만톤가량 생산해왔다.

SK지오센트릭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지분 매각과 함께 닝보SK합성고무 제품과 관련된 특허, 독점 기술, 상표권도 모두 던그룹에 이전한다. 지식재산권 이전 금액은 최대 6470만 위안(약 13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SK그룹의 중국 사업 구조조정 흐름과 맞닿아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중국 시노펙과 합작 설립한 중한석화 보유 지분 35% 전량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한석화는 연 320만톤 규모의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한·중 최대 합작 공장이지만, 중국 내 에틸렌과 폴리올레핀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SK는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 소재와 AI·배터리·반도체 등 핵심 신사업에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최근 비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재무 부담 완화와 투자 여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약 2조7000억원에 매각했고, SK렌터카와 SK피유코어 매각도 완료했다. SK실트론은 지분 일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환경·소재 부문에서도 SK에코플랜트와 SKC가 비주력 자산 정리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석유화학 시장의 공급 과잉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SK가 현지 범용 자산부터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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