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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kg당 100위안 돌파…배터리 소재 업황 반등 신호

등록 2025.12.24 12:06:21수정 2025.12.24 12: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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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100위안 돌파…지난해 6월 이후 처음

中 정부 억제…27건의 광산 허가 취소 발표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중국의 리튬 채굴 규제 강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리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격 반등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전날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102.50위안(약 2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57위안대였던 것과 비교해 약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탄산리튬 가격이 kg당 100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리튬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는 우선 중국 정부의 광산 규제 강화가 꼽힌다. 중국은 새로 시행하는 광산업 자원법에 따라 리튬 채굴 허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리튬 광산이 집중된 이춘시에서 27건의 광산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주요 리튬 광산 가운데 한 곳의 운영을 일시 중단시킨 바 있다.

여기에 글로벌 ESS 수요 급증도 리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ESS 설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ESS 수요는 올해 59GWh에서 2030년 142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ESS에는 화재 위험이 낮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로 채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기존 삼원계 배터리 생산 라인을 LFP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배터리 소재 업체들 역시 LFP 양극재 전용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리튬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배터리 소재 제품 가격이 리튬 등 광물 시세를 반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저가에 확보한 원재료를 기반으로 가격이 상승한 시점에 제품을 판매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된다.

배터리 소재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소재 업체들의 실적 부진 요인 중 하나가 광물 가격 하락이었다"며 "리튬 가격 반등은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반면 양극재를 구매하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단기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들 업체는 리튬 가격 변동이 양극재 판매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구조를 다수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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