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9900원'인데 대졸·석사까지 줄 섰다…印 취업난 심화
![[러크나우=AP/뉴시스] 인도 노동자들이 이스라엘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해 인도 러크나우에서 열린 채용 행사에 줄을 서 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5.01.25.](https://img1.newsis.com/2024/01/25/NISI20240125_0000810008_web.jpg?rnd=20251226112850)
[러크나우=AP/뉴시스] 인도 노동자들이 이스라엘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해 인도 러크나우에서 열린 채용 행사에 줄을 서 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5.01.25.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경찰 보조 임시직 100여 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고학력 응시자가 몰리며 청년 구직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각) 인도 방송 NDTV에 따르면 오디샤주 자르수구다 지역은 전날 향토방위대원(Home Guard) 102명을 선발하기 위한 필기시험을 오디샤 전경 대대 운동장에서 실시했다. 이번 채용에는 약 3200명이 응시했으며, 상당수가 대졸자와 석사 학위 소지자 등 고학력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토방위대원은 경찰 치안 업무를 보조하는 임시직으로, 하루 임금은 623루피(약 9900원)에 불과하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1010명은 이후 체력 테스트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이번 채용에는 당초 4040명이 지원서를 제출했으며, 실제 응시자는 약 3200명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약 40대 1에 달했다. 지원 자격은 초등학교 5학년 졸업 이상이다.
응시자들은 민간 부문의 일자리 부족과 공공 부문 채용 지연으로 인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호소했다. 일부는 "경력을 쌓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험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DTV는 이번 상황을 두고 "고학력 청년들이 생존을 위해 저임금 임시직에 뛰어드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디샤주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오디샤주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11.1%로, 인도 전국 평균(10.2%)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6일 삼발푸르 지역에서는 향토방위대원 187명 모집에 약 8500명이 지원해 시험이 공항 활주로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또 다른 로우르켈라 지역에서도 202명 채용에 약 9000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학력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오디샤의 고학력 청년들이 임시직이라도 붙잡으려는 절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공·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채용 절차 지연을 줄이기 위한 구조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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