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부터 체납차까지…AI가 지키는 고속도로[짤막영상]

한국도로공사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신연경 인턴기자 = 대한민국 고속도로를 누비는 차량은 하루 평균 수백만 대. 지난해 국내 고속도로 총연장은 5000㎞를 넘어섰지만, 1970~80년대 집중 건설된 도로와 교량이 빠르게 노후화되면서 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사람의 눈으로 일일이 살피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새로운 '감시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포트홀을 찾아내고, 교량 균열을 분석하며, 싱크홀 위험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통행료를 상습 체납한 차량까지 추적하는 등 고속도로 관리 전반에 AI가 투입되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도로공사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교량 진단을 단 2일만에?' 영상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2018년부터 AI 기반 도로포장 손상 탐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도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빗물이 스며들고 반복되는 차량 하중으로 균열이 커지면서 포트홀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대신 초고화질 카메라와 정밀 GPS를 탑재한 탐지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면 AI가 손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도로교통연구원 이강혁 박사는 영상에서 "초고화질 카메라와 정밀 GPS를 추가해 2세대 탐지장비로 고도화했다"며 "전국 59개 지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발견한 포트홀을 긴급·위험·관찰 등 3단계로 자동 분류한다. 긴급 등급은 즉시 담당자에게 전달돼 신속한 보수가 이뤄진다.
효과도 나타났다. AI 기반 탐지 시스템 도입 이후 도로 파손으로 인한 피해 보상액은 2024년 41억원에서 지난해 35억원으로 약 16% 감소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교량 점검에도 AI가 활용된다.
드론 2대가 동시에 자율비행하며 교량 곳곳을 촬영하면 AI 기반 교량 관리 시스템 'Dr.Bridge'가 이미지를 분석해 손상 원인과 보수 방법을 제시한다.
AX혁신처 최은경 차장은 "기존에는 교량 하나를 진단하는 데 2주 정도 걸렸지만 Dr.Bridge를 도입한 뒤에는 하루에서 이틀이면 점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AI가 찾아낸다.
지하투과레이더(GPR)는 도로를 파헤치지 않고도 지하 공동(空洞)과 싱크홀 위험을 분석한다. 드론이 접근하기 어려운 GPS 음영 구간은 4족 보행 피지컬 AI 로봇인 '로봇독'이 대신 투입돼 시설물을 점검한다.
AI의 역할은 유지관리뿐만이 아니다.
도로공사는 건설 현장의 각종 장비 운용을 지원하고, 도로 주행 환경을 분석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데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행료 체납 차량 단속에도 AI가 성과를 내고 있다.
최은경 차장은 "AI에 한해 발생하는 연간 215만건의 통행 이력을 학습시켜 통행 체납 차량의 통행 예측 정보를 단속반에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분석해 예측 정확도가 25% 수준에 머물렀지만 AI 도입 이후에는 90%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체납 통행료 징수액도 약 22억8000만원 증가했다.
최 차장은 "고속도로는 언제나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AI는 확률 기반 기술인 만큼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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