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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꾸' 확산 속 잊혀진 본질…"반려용품 개념 필요"

등록 2026.01.03 07:00:00수정 2026.01.03 07: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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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간식접시·파우치 등으로 개성 표현

"확실히 내 것이라 표시할 수 있어서 좋아"

전문가 "반복 및 오랫동안 사용할 필요성"

"패션 아닌 반려 텀블러 개념으로 여겨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카페디저트페어에서 관람객이 텀블러를 살펴보고 있다. 2025.05.0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카페디저트페어에서 관람객이 텀블러를 살펴보고 있다. 2025.05.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특정 유명 브랜드 텀블러 꾸미기 열풍을 두고 '재사용'과 '환경보호'라는 텀블러 본래 사용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스티커를 붙이거나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방식으로 텀블러에 개성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빨대 마개와 탈부착을 할 수 있는 간식 접시, 등에 메고 다닐 수 있도록 끈을 달거나 화장품을 담는 파우치까지 부착하는 모습도 보였다. 스테디셀러 텀블러에 나만의 표식을 더함으로써 '내 것'이란 인증 뿐 아니라 '나만의 것'이라는 만족을 얻는 모양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텀블러 디자인이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 확실히 내 것이라 표시할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특별한 디자인으로 일상을 색다르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꾸미기를 시작했다"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스트랩과 홀더 덕분에 나만의 개성을 담은 아이템으로 변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이어 "꾸미는 과정 자체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작은 만족감을 줬다"고 전했다.

텀블러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개를 구매해 번갈아 사용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다른 텀블러를 이용한다는 양모(27)씨는 "집에 텀블러가 8개 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텀블러를 모으는 이유에 대해 "디자인이 예쁘고 저마다 추억이나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고 한정판 제품은 수집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텀블러 3개를 이용한다는 김모(26)씨도 "다양한 디자인이 많이 나와서 예쁜 텀블러만 따로 모으는 편"이라며 "외부에서 선물을 많이 받기도 해서 주변에 나눠준다"고 설명했다.

다섯 종류의 텀블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김모(27)씨도 "텀블러를 많이 사용할수록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용량과 휴대성을 생각해 번갈아 사용한다"고 전했다.

다만 판촉용, 기념품 등으로 제작·제공되는 텀블러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사용 빈도도 적게 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인식이었다.

한 이용자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주문제작한 텀블러는 생각보다 잘 활용되지 않는 편"이라며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텀블러의 갯수와 상관없이 본래 목적인 재사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제품을 반려용품으로 여기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당초 일회용 종이컵 또는 플라스틱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나온 상품이고, 텀블러 1개 제작 시 발생하는 탄소량(250~350g)과 폐기 될 때 탄소발생량을 감안하면 수십에서 수백번 꾸준히 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가 발휘된다는 취지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곧 '환경적이다'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들고 다닌다는 수단 자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텀블러를 일회용처럼 사용하면 오히려 환경부담은 더 커진다"며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사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패션처럼 생각하면 안 되고 반려 텀블러 개념이 필요하다"며 "좋아하고 오래 쓸 수 있는 텀블러를 골라 계속해서 들고 다녀야 한다"고 전했다.

홍 소장은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것도 환경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스테인리스 재질의 경우 수백 번, 적어도 1년 이상은 같은 텀블러를 사용해야 환경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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