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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구속 못한 '통일교 실세' 정원주, 경찰이 잡나

등록 2026.01.04 12:21:50수정 2026.01.04 12: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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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사실상 통일교 '최고 수장'으로 꼽혀

경찰, 여야 정치권 로비에 주도적 역할 주목

정원주 주거지 등 압수수색…신병확보 총력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2.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버금가는 '최고 실세'로 꼽히는 정원주 전 비서실장이 특검에 이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특검 당시 정 전 실장은 '정교 유착' 공범이라는 점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을 피했으나 경찰 수사 과정에선 그가 '정치권 로비' 범행에 가담을 넘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특히 특검이 정 진 실장 구속에 실패한 것을 거울 삼아 경찰이 정 전 실장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4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2일까지가 공소시효였던 일부 사건에 대해 먼저 송치했는데, 이후 검찰의 보완수사를 요구받아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먼저 송치한 통일교 핵심 관계자는 한 총재, 정 전 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등 4명이다.

검찰은 송 전 회장을 우선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전·현직 국회의원 11명에게 인당 100만원~300만원을 쪼개기 방식으로 불법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공범이 기소되면 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공소시효가 멈추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은 수사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주목할 점은 경찰도 정 전 실장을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에 가담한 공범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서 민중기 특검은 정 전 실장이 한 총재의 지시를 받아 윤 전 본부장 등과 함께 교단의 현안을 정계 인사들에게 청탁하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015년부터 한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교단의 인사와 행정, 재정을 총괄한 '최고 실세'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의 부원장을 지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정 전 실장을 통일교 로비 의혹을 추진한 핵심 관계자로 보고 강도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과 28일 정 전 실장을 '쪼개기 후원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불러 조사한 데 이어 31일에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정 전 실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통일교 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윤 전 본부장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 전 실장 역시 한 총재와 동일한 최종 책임자로 통했다는 게 교단 안팎의 평가인 만큼, 경찰 수사 단계에서 정 전 실장이 관련 범행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19년 초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 11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 외에도 전재수·임종성·김규환 전 의원 등에 대한 금품 수수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통일교 특검의 세부안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특검은 수사 단계에서 한 총재와 정 전 실장 모두 구속 수사가 필요하단 입장이었으나, 한 총재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됐다. 법원은 정 전 실장에 대해 "주된 공동범행 혐의들의 경우 공범일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은 든다"면서도 "의사결정과정과 의사결정권자, 범행의 구체적 내용과 실행행위자 등을 고려하면 공범임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결국 정 전 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는데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한 총재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정 전 실장에게도 적용했다.

이후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로비를 벌여온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고, 해당 사건은 경찰 전담팀으로 넘어와 수사가 진행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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