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원화 약세 가팔라…대외연 "주요국 중 네 번째로 큰 평가절하"
대외연, '최근 환율 추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2020년 이후 원화 누적 환율 변동률 25.72%
日 엔화, 브라질 헤알화, 印 루피화 이어 4번째
21개 통화 누적 증가율 평균인 9.1% 크게 상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는 모습. 2025.01.11.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1/NISI20260111_0021122514_web.jpg?rnd=2026011114245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는 모습. 2025.01.11. [email protected]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공통 요인 속에서도 한국 원화는 일본 엔화·브라질 헤알화·인도 루피화에 이어 네 번째로 큰 폭의 평가절하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빠른 약세 흐름을 보였다.
대외자산이 빠르게 늘고 해외투자 비중이 확대된 우리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변동성과 급격한 쏠림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국책연구기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3일 발표한 '최근 환율 추세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원화의 누적 환율 변동률은 25.72%로, 21개 통화의 누적 증가율 평균(9.1%)을 크게 웃돌았다.
평가절하 폭은 일본 엔화, 브라질 헤알화, 인도 루피화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이 같은 원화의 환율 변동률은 선진국 통화(3.57%)·신흥국 통화(11.24%)·아시아 국가 통화(11.58%) 누적 증가율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2024년 이후에는 선진국 통화(-2.12%), 신흥국 통화(-0.12%), 아시아 국가 통화(-0.35%)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원화만 상대적으로 높은 누적 증가율(10.64%)을 보였다.
![[세종=뉴시스] 사진은 2020년 이후 주요 21개 통화의 누적 증가율.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자료 캡처) 2026.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3/NISI20260113_0002039279_web.jpg?rnd=20260113095254)
[세종=뉴시스] 사진은 2020년 이후 주요 21개 통화의 누적 증가율.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자료 캡처) 2026.0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최근 5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 1300원을 웃도는 고환율 기조가 상시화됐다.
구체적으로 2000~2020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28.9원이었으나 2021년 이후에는 평균 1304.9원으로 176.0원(15.6%) 높아졌다. 특히 2024년 이후에는 1400원을 상회하는 날이 전체 일수의 3분의 1 이상(35.9%)을 차지했다.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하루에 10원 이상 급변하는 '급변동일' 비중은 2010~2019년 6.46%에서 2021년 이후 11.63%로 약 1.8배 증가했다.
3개월(60영업일) 내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상승한 경우는 2010~19년 1.29%에서 2021년 이후 4.80%로 약 3.7배 늘었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12일) 원·달러는 직전일 대비 10.8원 오른 1468.4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7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말 기록했던 전고점(1483.6원)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 1483.6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환율은 직후 당국의 시장 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에 사흘 만에 54원 가까이 급락했다. 당시 당국이 20억~30억 달러 가량의 실개입을 단행한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세종=뉴시스] 사진은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자료 캡처) 2026.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3/NISI20260113_0002039244_web.jpg?rnd=20260113092847)
[세종=뉴시스] 사진은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자료 캡처) 2026.0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외연은 최근 이 같은 환율의 이례적인 움직임이 글로벌 요인과 국내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가 기본 흐름을 만들었고, 여기에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 환율 상승 기대심리 강화 등이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정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동조 현상을 보이며,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는 양자 간 '괴리'가 확대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음에도 원화는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요인을 제외한 환율 변동 중에서는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가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우리나라의 해외증권 투자(누적)는 26.0%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누적)도 98.5% 상승했다.
또 대내외 투자 요인 중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포트폴리오 투자 자산)의 기여율은 2020년 이후 평균 35.9%로, 2011~19년 평균(19.8%) 대비 16.1%포인트(p) 올랐다.
반면 포트폴리오 투자 부채와 직접 투자 등 다른 대내외 투자 요인의 기여율은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대외연의 분석이다. 대외연은 "해외권 투자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 간 뚜렷한 동행성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1.12.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2/NISI20260112_0021124013_web.jpg?rnd=20260112155527)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1.12. [email protected]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구조와 대외여건을 감안할 때,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순대외금융자산(NIIP)이 2014년 처음으로 양(+)으로 전환된 이후 대외금융자산이 추세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달러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가계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해외자산 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해외투자 확대→ 러 수요 증가' 경로가 구조적으로 상존한다고 대외연은 분석했다.
글로벌 측면에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재확대되거나, 인공지능(AI) 산업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성장 우위가 지속될 경우 달러 강세 국면이 다시 나타날 소지가 있다고 봤다.
대외연은 정책 대응 방향으로 단기와 중장기를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 급변과 쏠림을 완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외환당국의 일관된 대응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이 국가 경쟁력과 대외건전성을 반영하는 만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규제 완화와 투자 환경 개선, 성장 산업 다변화,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을 통해 국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자본 흐름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외연은 "환율은 원칙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되, 급격한 쏠림으로 시장 기능이 훼손될 경우에 한해 질서 있는 거래를 지원하는 범위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경쟁력과 대외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환율 안정의 근본 해법"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사진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등 최근 경제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2025.11.26.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6/NISI20251126_0021075504_web.jpg?rnd=202511261130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사진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등 최근 경제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2025.11.2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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