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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전화번호까지 공유…충북 지선 여론조사 독려 눈살

등록 2026.01.15 10: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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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문자메시지·SNS 등 총동원 참여 독려

맞춤형 매뉴얼 배포도…"형평성 훼손" 비난

[청주=뉴시스] 6·3 지방선거 여론조사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6·3 지방선거 여론조사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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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6·3 지방선거(지선) 충북지역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와 관련한 출마 예정자들의 무리한 독려가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차기 충북지사 등에 대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이어지자 출마 예정자들은 인맥과 조직을 동원해 '여론 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웹자보와 문자메시지를 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KBS청주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충북지사와 도교육감, 청주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한 달 새 충북지사·청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진행한 여론조사만 공식·비공식을 합쳐 10여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여론조사가 공천과 본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지켜본 출마 예정자들은 경쟁적으로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경쟁 흐름이 무리한 독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전화 폭탄은 기본이고 업체 전화번호를 공유하거나 응답 매뉴얼을 배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충북지사 출마 예정자는 문자메시지와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02-XXXX-XXXX 꼭 받아달라'면서 여론조사 업체 전화번호를 안내해 구설에 올랐다.

해당 출마 예정자 측은 스팸 앱 차단을 피하고자 어쩔 수 없이 공표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경쟁 주자들은 조사 형평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론조사 날짜에 맞춰 지지자 단톡방을 통해 응답률이 낮아 전화가 올 가능성이 큰 연령대 등을 실시간 알리거나 조사 항목에 따른 답변 방식을 매뉴얼화해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또다른 충북지사 출마 예정자는 최근 3~4개의 번호를 돌려가며 하루에도 수차례씩 음성 독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화 폭탄'이다.

무작위로 걸려 오는 선거 홍보와 여론조사 전화·문자메시지는 매번 선거마다 반복되는 문제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오기 때문에 무심코 전화받은 주민은 무방비로 10여초 동안 녹음된 육성을 들어야만 한다.

선관위는 단순한 여론조사 독려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경쟁자와의 형평성과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가 출마 예정자의 홍보나 지지 유도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력 주자도 삐끗하면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다 보니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론조사 참여를 강하게 독려할 수밖에 없다"며 "무리한 독려나 홍보는 그 자체로 여론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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