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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찰, 러 통상대표부 전 직원 입건…기밀 빼낸 '스파이' 사건

등록 2026.01.20 17: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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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물으며 日기업 직원에 접근

경찰 간부 "스파이 전형적 수법"

[도쿄=AP/뉴시스]일본 경찰은 정밀기계제조회사의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주일 러시아 통상대표부 전 직원을 20일 입건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14일 일본 도쿄 시부야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는 모습. 2026.01.20.

[도쿄=AP/뉴시스]일본 경찰은 정밀기계제조회사의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주일 러시아 통상대표부 전 직원을 20일 입건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14일 일본 도쿄 시부야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는 모습. 2026.01.2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경찰은 자국 정밀기계제조회사의 기밀정보를 빼낸 혐의로 주일 러시아 통상대표부 전 직원을 20일 입건했다.

요미우리신문, 일본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이날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주일 러시아 통상대표부 전 직원과 해당 기업 전 직원인 일본인 남성 등 2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모두 30대다.

경시청은 이번 사건이 일본 기업의 첨단 기술을 노린 '스파이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 통상대표부 전 직원이 러시아 정보기관 해외정보국(SVR) 소속인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시청은 이 러시아인이 지난해 3월 귀국했기 때문에 외무성을 통해 출두를 요청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인 남성이 해당 기업에 근무하고 있던 2024년 11월과 지난해 2월, 부정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기업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신제품 개발 정보를 전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에게 전달했다.

전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은 2023년 4월 일본에 도착한 직후 이 일본인 남성에게 길거리에서 길을 물으며 접촉했다. "나중에 답례를 하고 싶다"며 식사를 권유해 고깃집,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십여차례 만났다.

이 일본인 남성은 전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의 요구에 응해 사내 연수자료, 제품 취급설명서 등을 제공했다. 대가로 약 70만 엔(약 650만 원)을 받았다.

전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은 자신의 소속처를 숨기며 "우크라이나 사람이다"는 등 주장했다. 그는 원래 회사안내 등 이미 공표된 자료를 요구하다가 관계가 심화되자 기밀성이 높은 자료를 요구하게 됐다.

한 경찰 간부는 요미우리에 "(타깃) 대상자와 회식을 거듭해 신뢰 관계를 쌓고 중요한 정보를 넘기라고 요구하는 것이 러시아 스파이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전화나 메일은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나 현금, 정보를 주고받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해당 기업이 보유한 첨단기술 중에는 군사전용이 가능한 기술도 있다.

경시청은 전 러시아 통상대표부 직원이 이러한 기술을 입수하기 위해 일본인 남성에 접촉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러시아가 구소련 시절부터 외교·방위·과학기술 등 정보를 겨냥한 첩보활동을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보를 가진 공무원, 기업체 직원 등이 주요 타깃이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적발된 러시아의 스파이 사건은 1991년 소련 붕괴 후 총 11건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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