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값 폭등에도…한은, 13년째 매입 '신중론'
![[서울=뉴시스] 2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금값이 온스당 5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온스당 5082.50달러에 마감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27/NISI20260127_0002049385_web.jpg?rnd=20260127110623)
[서울=뉴시스] 2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금값이 온스당 5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온스당 5082.50달러에 마감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제 금값과 은값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을 확대하지 않는 신중한 운용 기조를 13년째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환금성과 수익성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자산 배분의 적절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금 선물(2월물) 가격은 온스당 5145.39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100달러를 돌파했다. 은 선물(3월물)도 15% 이상 급등한 117.69달러에 거래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금과 은값 상승은 지정학적 불안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통화 가치 하락, 중앙은행들의 '탈달러'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물 자산인 금과 은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그럼에도 한은의 금 보유량은 2013년 이후 추가 매입 없이 104.4t에 멈춰 있다. 은 보유량도 전무하다. 2016년 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브렉시트)에 금융 불안정이 높아졌을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중앙은행이 은을 사들였지만, 한은은 동참하지 않았다.
이 결과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4280억 달러)에서 금(47억9000만 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세계중앙은행 중 금 보유 순위는 2013년 32위에서 2024년에는 28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9위까지 밀려났다.
한은은 금 매입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한은에 따르면 장기적인 수익률 측면에서 금은 주요 증시 지수보다 매력도가 떨어진다. 2013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값은 온스당 1600달러에서 5100달러로 3.2배 올랐다.
같은 기간 은값도 28달러에서 117달러로 4.2배 뛰었다. 하지만 미 증시 지수 수익률은 금과 은을 뛰어넘는다. 나스닥은 약 7.2배 치솟았고, S&P 지수도 4.5배 올랐다. 금과 은이 보관 비용이 발생하고, 배당이 없다는 점을 반영하면 수익률 차이는 더 커진다.
환금성도 주요 논거다. 비상시 외환보유고로 환율 방어에 나서야 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금보다는 달러화 예치금이나 국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 보유가 효율적이다. 최근과 같이 대규모 매도 개입 시에는 환금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은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서 안정적인 외환 보유 자산으로 부적절하고, IMF(국제통화기금)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에도 속하지 않는다. 20세기 금 본위제가 정착되면서 은은 국제 결제 수단 지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100달러 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한 시민이 골드바를 살펴보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2.4% 오른 온스당 약 5102달러에 거래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온스당 5082.50달러에 마감했다. 2026.01.27.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27/NISI20260127_0021140699_web.jpg?rnd=20260127132937)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100달러 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한 시민이 골드바를 살펴보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2.4% 오른 온스당 약 5102달러에 거래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온스당 5082.50달러에 마감했다. 2026.01.27. [email protected]
하지만 최근 치솟는 가격과 함께 신흥국을 넘어 다양한 국가가 자산 다변화에 나서면서 한은의 신중론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역 분권화에 대비해 수년간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였고, 일본은 엔저에 따른 통화 가치 방어에 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김중수 전 총재 시절 투자 실패에 비판받은 전례로 금 매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당시 한은은 금 보유량이 적다는 지적과 함께 금 매입에 적극 나섰다. 이 결과 2011년만 해도 14.4t 이던 금은 2013년 말 104.4t로 늘었다.
당시 한은은 1400~1800달러 선에서 금을 집중 매입했지만, 2013년에는 1600대가 붕괴되고 2013년 말에는 1200선까지 급락했다. 국정감사에서 투자 실패 비판에 직면한 트라우마가 10년 넘게 운용 전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해 2월 한은에 대해 "금 보유 비중을 최소 5% 수준 확대를 즉각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금값은 온스당 약 2800달러 선으로 현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역시 한은의 금 미보유에 따른 자산 다각화 실패를 지적하면서도 "다만 이미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추가 매수는 향후 전망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의 금 매입이 불필요하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금을 추가로 매입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지지만,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면서 현금화에 걸리는 시간이 걸리는 유동성 문제를 우려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은 투자 기관이 아니며 현재 보유 중인 금이면 충분하다"며 금을 '안전자산'으로만 맹신하기보다 중앙은행의 본연의 역할인 자산 운용의 효율성과 시장 안정 기능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