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한 부모가 내 이름으로 든 사망보험 5억"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8/NISI20260128_0002050486_web.jpg?rnd=2026012813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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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절연한 부모가 자신 명의로 억대 사망보험에 가입해 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내 앞으로 사망보험금 5억 들어놓은 부모님. 저 절연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장녀, 이른바 살림 밑천"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최근 직장에서 보험 내역을 조회하던 중 본인을 피보험자로 한 사망보험 3건이 가입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보험금 규모는 총 5억원에 달했으며 수익자는 모두 부모로 돼 있었다.
A씨는 "보험 계약 변경을 위해 5년 전 절연했던 부모에게 연락했지만, 필요한 서류 제공을 거부당했다"며 "인감증명서를 주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부모가 제주도에 거주 중인 데다 일방적으로 집에서 쫓겨난 상황이라 직접 찾아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탰다. A씨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각종 궂은 일을 맡은 덕분에 여동생은 원하는 과외를 받으며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오히려 여동생으로부터 원망을 들었고, 부모에게도 '문제아' 취급을 받아왔다고 털어놨다.
부모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계기는 아버지의 사업 문제였다. A씨는 취업을 고민하던 지인을 아버지에게 소개했으나, 아버지가 지인 몫의 국가 보조금을 가로채고 폭력까지 행사해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인의 편을 들었다가 집에서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친구들의 도움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자립한 A씨는 "누군가의 밑거름으로 살아가며 희생했던 삶이 아닌 오롯이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며 "이제는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 조금은 웃어볼까 생각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사망보험 3개. 이게 사망보험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취직은 했지만 여윳돈이 없어 아직도 8년 전에 샀던 운동화, 6년 전에 샀던 옷들을 돌려 입고 있다"며 "친구들이 훗날에 갚아도 된다며 우선 네 삶부터 살라 말해줬지만 은인들 돈부터 먼저 갚으려고 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런 상황에 놓였는데도 여전히 내가 문제아냐. 5년이라는 시간을 주면 알아서 풀고 집으로 들어가야 했나"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딸이 타지에서 죽으면 그 죽음까지도 자신들 밑거름으로 쓰려는 부모다. 인감도 새로 만들고 본사에 전화하든 찾아가든 사망 보험 다 해지해라" "본인 동의 없는 사망 보험은 무효다" "절연한 거 아무런 문제 없다. 자기 인생을 살아라" 등 A씨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자신을 보험설계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동생분과 차별당하면서 자란 건 안타깝지만 사망보험 3개를 든 이유는 내 자식에게 해를 가해서 돈을 받으려는 의도라기보다 저축보험 용도로 들어 놓은 것 같다. 사망특약만 넣으면 납입기간이 지나서 해지할 때 적금처럼 원금과 함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부모님도 사망보험을 3개나 넣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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