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가 인하는 점주 수익과 직결…유통업계, 가격 관리 부담 커진다
편의점, 점주 수익성에 가격 인하 부담…제조사 정책 따라야
대형마트, 농축산물 직거래 활성화로 유통구조 단순화 노력
식품·제빵업체 "밀가루 외 요소 고려해야…환율·인건비 부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산대 줄을 서고 있다. 2025.10.1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6/NISI20251016_0021017211_web.jpg?rnd=20251016153938)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산대 줄을 서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김민성 이명동 기자 =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독과점과 담합으로 인한 고물가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면서 유통업계가 가격 관리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취지를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유통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실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정하면 국민 삶의 개선은 체감되기 어렵다"며 물가 안정을 당부했다.
유통 채널과 식품 제조사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이미 가격 부담을 낮추려 노력 중이며 추가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고물가 상황을 인식하고 소비자 물가를 낮추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해왔다.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유통구조로 인한 가격 상승 영향을 덜어내고자 산지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과일·채소 농산물은 산지 직거래 비중이 90%에 달한다. 고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도 유통단계 축소를 위해 농산물뿐 아니라 한우 직경매 등으로 축산물 또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려 노력 중이다.
업계에서는 유통마진을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통령 메시지가 나온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정부의 무조건적인 개입이나 시스템 개선 시도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나름의 노하우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문제를 삼아서 개선하려 한다면 오히려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편의점의 경우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이미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데다 가격이 점주의 이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부분 상품의 가격 조정권을 제조사에 의존하다보니 편의점이 임의로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제조사에서 가격을 낮춘다면 이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유통 채널이다보니 제조사에서 관련 공지를 주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어 할인 행사 위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격은 점주 이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0.09.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9/NISI20251009_0021008138_web.jpg?rnd=20251009111457)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0.09.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대한제분·CJ제일제당·삼양사 등 주요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내린 것을 계기로 소비자 체감 물가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제분 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것은 정부의 소비자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가 향후 소비자 물가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식품·제빵업체들은 밀가루 가격 인하만으로 소비자 가격을 낮추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라면 업체 관계자는 "라면 원재료 중 밀가루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며 "다른 원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최근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제조사로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것도 아니고, 제품에 밀가루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 이번 가격 인하가 실질적으로 제조업체 입장에서 체감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제빵 업계에서도 이번 밀가루 가격 인하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지 여부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제빵 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내리긴 했지만, 아무래도 계란 등 다른 원자재나 인건비 비중도 높다 보니 소비자 가격을 당장 인하하긴 어렵다"며 "또 밀가루를 한번에 대량으로 매입하다 보니, 현재 재고 소진 후 이번 가격 인하가 적용되는 다음 밀가루 구입 시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