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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견디며 키운 꿈…스노보드 김상겸, 한국 400호 메달 선사[2026 동계올림픽]

등록 2026.02.09 11: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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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남자 평행대회전서 은메달 수확

한국 첫 메달·통산 400호 메달 획득

"가족과 팀원들 덕분에 마침내 해내"

[리비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김상겸(왼쪽)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시상식을 마친 뒤 은메달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08. ks@newsis.com

[리비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김상겸(왼쪽)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시상식을 마친 뒤 은메달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일용직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스노보드에 전념했던 김상겸(하이원·37)이 3전 4기 끝에 올림픽 포디움에 섰다.

김상겸은 지난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뒤져 금메달을 놓쳤지만, 김상겸은 자신의 4번째 올림픽에서 마침내 메달리스트로 거듭났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동계올림픽을 밟은 김상겸은 이번 대회 전까지는 평창에서 거뒀던 1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어린 시절 천식으로 고생한 김상겸은 건강을 염려한 부모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육상을 했고, 중학교에 들어간 뒤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탔다.

김상겸은 2011년 한국체대 졸업 후 실업팀이 없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시즌에 일용직을 하면서 꿈을 키워갔다.

[리비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김상겸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2026.02.09. ks@newsis.com

[리비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김상겸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2026.02.09. [email protected]

김상겸은 지난 2011년 튀르키예 에르주름에서 열린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 U대회)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선 좀처럼 웃지 못했다.

처음 출전한 2014년 소치 대회에선 예선 17위에 그쳐 한 등수 차이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결선 진출 마지노선이었던 16위와 김상겸의 격차는 단 0.51초였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선 결선 첫판인 16강에서 탈락했다.

후배 이상호(넥센윈가드)가 은메달을 따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등극할 때 이상호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다음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예선 24위에 그쳐 다시 결선을 밟지 못했다.

[리비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2.08. ks@newsis.com

[리비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2.08. [email protected]

김상겸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출전으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족적을 남겼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결국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예선에선 8위를 기록했고, 16강에선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잔 코시르(슬로베니아)에 승리했다.

8강에선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는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 준결승에선 동계 U대회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에서 두각을 드러낸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꺾었다.

비록 월드컵 랭킹 2위이자 2022년 베이징 대회 남자 평행대회전 금메달리스트인 '디펜딩 챔피언' 카를을 넘지 못했지만, 김상겸은 무엇보다 귀중한 메달을 품에 안았다.

[리비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시상식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 2026.02.08. ks@newsis.com

[리비뇨=뉴시스] 김근수 기자 =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시상식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 2026.02.08. [email protected]

"힘들 때마다 멘털을 잡아준 아내에게 늘 감사하다"고 밝혔던 김상겸은 시상식에서 '큰절 세리머니'로 감사함을 표했다.

김상겸은 "마침내 해냈다. 가족과 팀원들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몇 차례 실수가 있었으나, 이후로는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생각해 둔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상겸은 "항상 믿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가족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특히 아내에게 가장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믿고 묵묵히 응원해 준 아내가 (오늘 메달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처럼, 김상겸은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루며 당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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