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못 갚아 난리"…은행 실적 잔치 속 부실 '경고등'

등록 2026.02.09 11:32:54수정 2026.02.09 12:3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대 금융그룹 부실대출 규모 12조 육박

[그래픽=뉴시스]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18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순익을 거뒀지만 부실대출 규모 또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이 많아진 영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1조9344억원으로 1년 전(10조8701억원)보다 1조643억원(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보유자산의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이하 3단계까지가 포함된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16조4205억원에서 17조9588억원으로 1조5383억원(9.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부실대출 증가율이 다소 높은 셈이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NPL비율도 지난해 말 평균 0.68%로 전년 말(0.64%)에서 0.04%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을 수록 건전성 지표가 나쁘다는 의미다.

4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도 4조5489억원으로 전년 말(3조9493억원) 대비 5996억원(15.2%) 증가했다. 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말 평균 0.32%로 전년 말(0.27%)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은 경기 둔화세가 길어지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차주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은행 대출 연체율은 0.60%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0.08%포인트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이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동안 대출 부실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만큼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 가계와 기업의 빚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속에서 중소기업 대출 확대 역할과 함께 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