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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마진 깎자"…약가인하에 의약품 유통업계도 '쇼크'

등록 2026.02.12 09:01:00수정 2026.02.12 09: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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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유통마진율 인하 움직임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응책 없어

"이미 손익분기점…인하 시 한계"

협회 "적정 마진 용역 실시할 것"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해 12월 12일 부산 동래구 메가마트 동래점에 부산지역 유통업체 최초로 3000여 종의 일반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창고형 약국인 '동래메가약국'이 문을 열었다. 이날 동래메가약국을 찾은 시민들이 각종 약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2026.02.1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해 12월 12일 부산 동래구 메가마트 동래점에 부산지역 유통업체 최초로 3000여 종의 일반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창고형 약국인 '동래메가약국'이 문을 열었다. 이날 동래메가약국을 찾은 시민들이 각종 약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2026.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정부가 추진 중인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약가 인하 정책이 제약업계는 물론 의약품 유통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약가 인하 정책 시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제약사들이 유통 마진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가 인하로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압박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유통 마진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약가 인하 정책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미 한 글로벌 제약사는 일부 품목의 유통 마진을 기존보다 약 5%p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신규 제네릭의 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40%대(현재 53.55%) 수준에서, 기등재 의약품 중 인하 대상 품목에 대해 40%대 수준으로 순차 인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정책이) 시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제약사들이 유통 마진을 인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의약품 유통업은 제약사로부터 약품을 매입한 뒤 일정 비율의 마진을 붙여 병원과 약국 등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약가가 인하될 경우 동일한 마진율을 유지하더라도 절대적인 이익 규모는 감소한다.

이에 따라 약가 인하 정책이 시행될 경우 유통업계는 별다른 대응 수단 없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업체 입장에서 정부 정책에 대응할 방안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제약기업과 비교해 의약품 유통업계 역시 상황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약사의 경우 신약 개발을 통해 약가 인하 리스크를 회피하거나 일부 방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유통업계는 구조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이번 정부 약가 제도 개편안에는 혁신형 제약기업 등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에 따라 약가 가산을 적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부는 단순 재정 절감이 아닌 R&D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약가 인하로 인한 유통 마진 축소, 제약 환경 변화 등으로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진단하며 대응에 나섰다.

협회는 약가 인하 관련 합리적인 적정 유통 마진 확보를 위해 '유통 마진 법제화 및 적정 비용 산정'을 위한 전문 연구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약가를 인하할 때마다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며 "업체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이라 (마진을) 더 내리면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적정 마진을 8~8.8% 수준이라고 보고있다. 이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얻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외국계 제약사들은 이미 적정 마진 이하로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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