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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서 미디어아트페어 ‘신박’…"작품도 팔린다"

등록 2026.04.23 18: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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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미디어 아트페어 2회 ‘루프 플러스’ 개막

부산 조선호텔서 국내외 26곳 갤러리 참여

눕고 앉아 본다…아트페어 관람 방식 바꿔

부산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도 개최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전시 전경. 강이연 미디어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전시 전경. 강이연 미디어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호텔 객실이 어두워지고, 침대 위에 앉은 관람객은 움직이지 않는다.

스크린이 켜지는 순간, 이곳은 더 이상 숙박 공간이 아니다. 미디어아트를 위한 ‘블랙박스’가 된다.

부산 해운대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열린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페어 ‘루프플러스(LOOP +)’가 기존 아트페어의 관람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회화 중심 아트페어가 작품을 걸어놓고 빠르게 소비하는 ‘돛데기 시장’에 가까웠다면, 이곳은 머무르며 감상하는 공간이다. 관람객은 침대에 눕거나 소파에 앉아 영상을 본다. 영화나 게임처럼 시간을 들여 체험하는 ‘체류형 관람’이다.

23일 개막한 현장에서는 “작품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 콘텐츠를 경험하는 플랫폼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언론공개회가 열린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에서 조질다 다 콘세이상 갤러리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4.23.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언론공개회가 열린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에서 조질다 다 콘세이상 갤러리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출품작품들은 세련미와 함께 영상 매체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외 주요 갤러리와 국내 갤러리를 선별해 구성하면서 작품의 완성도와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타오 응우옌 판의 ‘험블 코티지’는 베트남 공동체의 장례 의식을 통해 역사와 기억을 시적으로 풀어내고, 퀸투스 글레럼의 ‘키키의 작은 놀라운 세계들’은 가상 세계로의 도피 욕망을 게임적 이미지로 구현한다. 천추린의 ‘가라앉음’은 두부라는 물질을 매개로 취약성과 저항의 감각을 신체와 사운드로 확장한다.

전시는 실내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해운대 일대 옥외 전광판(미디어월)을 활용해 작품을 송출하며, 작가 홍보 채널을 도시 공간으로 확장했다.

행사 기간 동안 호텔 외부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작품이 하루 70회 이상 반복 상영되며,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 사브리나 라테, AES+F, 추미림 등 국내외 작가들의 영상이 해운대 일대에 노출된다. 이는 단순 전시를 넘어 ‘유통 방식’까지 실험하는 시도다.

이런 점에서 부산이라는 장소 선택은 전략적이다. 해운대 일대는 미디어 특화 도시 정책에 따라 대형 미디어월이 구축된 지역으로, 이번 페어는 이를 활용해 공공 전광판을 통한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김영은 대표가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2026.04.23.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김영은 대표가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환경이 바뀌어야 시장도 성장합니다.”

‘루프플러스’를 이끄는 김영은 대표는 아시아 미디어아트 시장의 핵심 과제로 ‘관람 환경’을 꼽았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전략컨설팅 출신인 그는 지난해 처음 미디어 아트페어를 국내에 도입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기존 아트페어에서는 미디어 작품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하다”며 “전시나 비엔날레 중심의 소비 구조로는 시장이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미디어아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아시아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총 26개의 상영 공간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3분에서 최대 1시간 분량의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 현장에는 전문 도슨트가 배치돼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지난해 스페인의 Loop Barcelona와 협력해 ‘루프랩 부산’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 ‘루프플러스’로 이름을 바꾸며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국제 갤러리 라인업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아트페어·전시·포럼의 3축 구조로 재편됐다. 미디어아트의 예술적 가치와 시장성, 기술적 확장 가능성을 함께 다루는 구조다.

루프플러스는 미술관·컬렉터·갤러리가 연결되는 ‘트라이앵글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김 대표는 “비디오아트는 작품을 사는 것보다 유지와 관리가 더 중요한 장르”라며 “판매보다 시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미디어아트 시장의 가장 큰 장벽은 ‘소장’이다. 그는 “컬렉터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어떻게 소장하느냐’”라며 “파일 형식, 재생 장치, 보존 방식 등 기술적 문제로 진입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구매까지 평균 한두 달이 걸릴 정도로 결정 과정이 길다”고 덧붙였다.

루프플러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일 변환, 플레이어 관리 등 사후 유지관리 서비스를 패키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품을 사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언론공개회가 열린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에서 치웬 갤러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4.23.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언론공개회가 열린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에서 치웬 갤러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루프 바르셀로나와는 초기에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네트워크와 자문을 공유하는 파트너십 구조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공공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독자 구조가 필요했다”며 “파트너십 전환은 생존 전략이자 독립성 확보 과정”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부산시립미술관 협력 과정에서 오해도 있었지만, 현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연계해 진행되지만, 이번 페어 역시 공공 지원 없이 운영된다. 수익은 갤러리 부스비와 일부 후원에 의존하는 구조다. 부스비가 수백만 원 수준으로 낮아 구조적으로 적자가 발생하기 쉽다.

김영은 대표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슈퍼 을’의 입장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프플러스는 단순 전시에 머물지 않고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큐레이션된 작품을 정기적으로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는 ‘구독형 컬렉팅’ 모델을 구상 중이다.

판매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참여 갤러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판매를 기록했고, 국내외 미술관과 기관 소장으로 이어졌다. 해외 컬렉터들이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아트페어 ‘루프 플러스'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2회째를 맞은 미디어아트페어는 김영은 대표의 선점과 추진력 속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미디어아트는 판매까지 이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장르지만, 첫 컬렉터와 기관 소장이 이어지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확장된 구조로 시장 형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프랑스–한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포커스 프랑스’ 섹션도 마련됐다. 또한 부산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과 연계해 도시 전역에서 다양한 전시와 스크리닝이 진행된다.

한편 부산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도 도시 전역에서 함께 진행된다. 다양한 공공 공간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와 스크리닝이 펼쳐지며, 관객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루프플러스 행사는 26일까지 4일간 이어진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언론공개회가 열린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에서 탕 컨템포러리 아트의 작가 AES+F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3.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언론공개회가 열린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에서 탕 컨템포러리 아트의 작가 AES+F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2026년 루프 플러스 참가 갤러리 및 아티스트

▲갤러리 부스:어 사우전드 플래토즈 - 천추린 (Chen Qiulin) • 백 아트 - 추미림 (Chu Mirim) • 치웬 - 왕 준지에 (Jun-Jieh Wang) • 다이얼로그 - 타티아나 마세도 (Tatiana Macedo) • 더블 스퀘어 갤러리 - 소희우 (Su Hui-Yu) • 에스터쉬퍼 -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 (Dominique Gonzalez-Foerster) • 갤러리 샬롯 - 사브리나 라테, 앙투안 슈미트 (Sabrina Ratté, Antoine Schmitt) [포커스 프랑스] 부스 • 아트버스 - 제네시스 카이 (Genesis Kai) [포커스 프랑스] 부스 • 갤러리 징크 - 타오 응우옌 판 (Thao Nguyen Phan) • 갤러리아 콘티뉴아 - 한스 옵 더 베크 (Hans Op de Beeck) • 조질다 다 콘세이상 - 퀸투스 글레럼, 이이 첸 (Quintus Glerum, YiYi Chen) • 마이어리거울프 -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 (Clemens von Wedemeyer) [포커스 프랑스] 부스 • PHD 그룹 - 정 말러 (Zheng Mahler) • 프로젝트 풀필 아트 스페이스 - 히라키 사와 (Hiraki Sawa) • 탕 컨템포러리 아트 - AES+F (Aes+f) • 더 써드 - 유르겐 스탁 (Juergen Staack) • 비디오아트 앳 미드나이트 - 탁영준 (Youn-jun Tak) • 갤러리 센다 - 안토니 미랄다 ( Antoni Miralda) • 엔젤스 바르셀로나 - 하룬 파로키 (Harun Farocki)

▲아티스트 부스:루치아 레볼리노 Lucia Rebolino • 강이연 Yiyun Kang • 저스틴 에마르 Justine Emard [포커스 프랑스] 부스
▲기관 부스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 이이남 (Lee Lee Nam) • 저스피스재단 - 염인화 (Inhwa Yeom) • 뉴앙스 바이 빔 - 폴 씨 (Paul C) • 아티비스트 - 그레그 이토 Greg Ito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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