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내놓기 무섭다"…코인보다 심한 널뛰기에 증권가 '패닉'[도박판韓증시②]
등록 2026.08.02 08:00:00
역사적 변동성에 밸류·이평선 無用… "기업 분석 회의감"
잦은 전망 수정에 클라이언트 혼란…애널 자신감도 흔들려
주가·펀더멘털 괴리 상당…"정책 가이드라인 조속히 나와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한 지난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11.63% 오른 719.76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6.07.31.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21384410_web.jpg?rnd=20260731160001)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한 지난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11.63% 오른 719.76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6.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폭락 직후 두 자릿수 급등세가 연출되는 등 국내 증시가 가상자산 시장을 방불케 하는 극강의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무력감에 휩싸였다.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 모델과 기술적 지표가 무력화되면서, 증시를 예측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01.89포인트(17.91%) 치솟은 6595.45로 장을 마쳤다.
하루 동안 지수가 1000포인트 넘게 치솟은 것은 사상 최초이며,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앞선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수가 전례 없는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퍼졌지만, 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수는 지난주 초인 27일 6700선에서 출발해 주 후반인 28~29일 연이틀 폭락장을 맞으며 5500선까지 주저앉았다. 31일 급등을 통해 낙폭을 만회했지만, 한주 등락폭이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심화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호실적에 따라 시장을 짓눌렀던 인공지능(AI) 우려가 잦아들었지만, 거시경제 환경이 돌발 이벤트 등에 좌우되면서 증시 전망을 뒷받침하는 분석의 틀과 실제 시장 지표 간 괴리는 극에 달한 상태다.
지표와 추세가 시시각각 흔들리다 보니 증시 전망에 대한 수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고, 이는 리서치센터의 업무량 폭증을 넘어 분석의 신뢰성마저 흔들고 있다는 하소연이 잇따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망 수정이 지나치게 자주 이뤄지다 보니 클라이언트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일선 애널리스트들 역시 사람인지라 스스로의 논리와 확신이 약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시장의 왜곡 현상은 상상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 A씨는 "한국 증시 역사상 최대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기술적 분석의 기본인 이동평균선마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단기 예측이 완전히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정상적인 시장이라고 공감할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코스닥 시장과 스몰캡(중소형주)을 담당하는 연구원들의 심적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다. 수급 왜곡과 투매 현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 간의 괴리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 중견 증권사에서 스몰캡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B씨는 "코스닥 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어 보고서를 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라며 "스몰캡은 주력 산업 대비 자료가 많지 않아 보고서 하나가 주가에 주는 영향이 상당한데, 시장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이라 심적으로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리서치 본연의 기능인 '밸류에이션'에 대한 무용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애널리스트 C씨는 "특히 코스닥은 수급 등 기타 요인으로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기업이 태반이라 과연 기업 분석과 밸류에이션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면서 "펀더멘털에 기반한 주가 흐름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장 변동성 안정화와 함께 관련 정부 정책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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