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퇴출에 코스닥 업계 "보완장치 필요" "부실기업 낙인 신중해야"
"시총·주가 수준 만으로 기업 계속성 판단은 무리"
"알짜 기업 퇴출 등 투자자 선택권 제한 가능성"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실기업의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2.12.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2/NISI20260212_0021165201_web.jpg?rnd=2026021212000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실기업의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2.12. [email protected]
모 코스닥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말이다. 금융당국이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하는 등 오는 7월부터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코스닥 업계 안팎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가 30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일간 45일 연속 1000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업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 보완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가가 1000원 아래 쪽에서 거래되는 A 상장사 IR 담당자는 "실무적인 부분에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상장 유지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시가총액이나 주가 수준만으로 기업의 계속성이나 성장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사업 내용과 재무 개선 노력 등이 함께 고려되는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동전주'의 경우 구조 상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주가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기업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손쉽게 매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동전주들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상장폐지 유예 조건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한계 기업을 퇴출하는 데는 공감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는 모양새다. 다만 주가 수준만을 근거로 기업의 계속성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B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스닥 시장에는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갖추고 안정적인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함에도 불구, 섹터의 특수성이나 시장의 무관심으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들이 분명 존재한다"면서 "옥석 가리기(펀더멘털) 없이 기계적인 주가 기준만 적용한다면 알짜 기업들이 억울하게 퇴출 당하고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동전주가 곧 부실주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피어 그룹이 없는 특수 사업군의 경우,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거래량 부족 만으로도 주가가 낮게 형성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무구조와 실적이 탄탄한 기업에게는 기계적인 상장폐지 요건 적용보다는, 주가 제고를 위한 유예 기간을 주거나 실질 심사에서 재무 안정성을 더 비중 있게 평가하는 등 '가치 증명'의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 대안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C 상장사 홍보 담당자도 "시장 내 펀더멘탈이 취약하고 투자 위험도가 높은 종목들을 상장폐지를 통해 정리하는 방향성에는 공감하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액면가가 500원 이하인 기업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자본금을 웃도는 등 투자가치가 유망한 기업들도 많은 점을 감안해 단순히 주당 가격이 아닌 다른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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