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핵협상' 이란 전국 집회서 "미국에 죽음을" 구호…미사일 전시도
NYT "핵협상 불안정 상황속 결집 과시"
집회 결의문 "美·이스라엘에 맞서 단결"
이란, '핵-제재 거래' 견지…美 압박강화
![[테헤란=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핵 관련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미국·이스라엘을 규탄하는 1979년 이란 혁명 기념 집회가 이란 전역에서 열렸다고 현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집회 현장에 미사일을 전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테헤란 거리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 미국 항공모함이 파괴된 모습과 함께 '(미국이) 도발하면 더 큰 보복이 따를 것'이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는 모습. 2026.02.12.](https://img1.newsis.com/2026/01/26/NISI20260126_0000952776_web.jpg?rnd=20260126081851)
[테헤란=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핵 관련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미국·이스라엘을 규탄하는 1979년 이란 혁명 기념 집회가 이란 전역에서 열렸다고 현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집회 현장에 미사일을 전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테헤란 거리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 미국 항공모함이 파괴된 모습과 함께 '(미국이) 도발하면 더 큰 보복이 따를 것'이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는 모습. 2026.02.1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핵 관련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미국·이스라엘을 규탄하는 1979년 이란 혁명 기념 집회가 이란 전역에서 열렸다고 현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집회 현장에 미사일을 전시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11일(현지 시간) "이란 국민들은 47년 전(1979년) 미국 지원을 받던 왕정을 전복한 호메이니의 이상에 대한 충성을 보이며 수백만명이 참여한 전국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란은 초대 최고지도자 세예드 루홀라 무사비 호메이니가 1979년 혁명을 통해 집권한 날인 2월11일을 '이란 이슬람 혁명 승리의 날'로 기념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1400개 지점에서 열렀다. 인파 추산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레스TV는 '수백만명'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집회에 대해 "워싱턴과의 불안정한 핵 협상이 또다른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저항·결집의 과시였다"고 해석했다.
거리에 이란 국기를 들고 모인 정권 지지자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미국·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다고 NYT는 전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이스라엘 및 그들의 동맹이 벌이는 전면적 하이브리드 전쟁에 맞서는 이란 국민의 정치적 성숙, 국가적 결속, 역사적 경각심의 분명한 표현"이라며 "우리는 신성한 단결과 사회적 연대 유지, 분열 방지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는 이란군 순항미사일·탄도미사일 실물과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전쟁 당시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드론 잔해가 전시됐다.
엘리 게란마예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 이란 담당 연구원은 "이란 당국은 이번 집회를 통해 올해를 '미국 패권에 대한 저항과 도전의 해'로 규정하려 할 것"이라며 "미국 대 이란의 '성전' 개념에 크게 의존하는 이 정권은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중단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연장선상에서 신정 체제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다.
10일 열린 혁명 기념일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죽음을"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NYT는 전했다.
모르테자 네마티 파야메누르대 교수는 이에 대해 "화요일(10일) 밤 상반된 구호를 들으며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며 "사회가 위험할 정도로 양극화됐다. 정부가 반대 세력과 협상하지 않으면 재앙이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란은 지난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미국과의 핵 관련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한 지 8개월 만의 재개다. 미국은 이란에 핵 농축 중단·핵물질 반출과 함께 탄도미사일 사거리·수량 제한, 하마스·헤즈볼라 등 '대리세력' 지원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전제로 우라늄 농축 문제만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모함 전력 추가 전개를 시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다음 협상 시점을 '내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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