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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물건 30% 증발"…봄 이사철 '전세난' 비상

등록 2026.02.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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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수급불균형 지속·대출 규제 강화…전세의 월세화 가속

외곽지역 전세 물건 감소세 뚜렷…전세수급지수 2021년 후 최고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걸려있는 매물. 2026.01.1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걸려있는 매물. 2026.0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1년 사이 30% 이상 감소하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연일 다주택자를 압박하고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면서 아파트 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전세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세 물건이 줄고, 월세가 급등하면서 봄 이사철을 앞둔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만9242건으로, 1년 전(2만8942건)보다 33.6%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비강남권 외곽지역의 전세 물건 감소가 두드러졌다. 성북구는 1년 전 1326건이던 전세 물건이 124건으로 90.7% 급감했다. 이어 관악구(-78.5%), 동대문구(-71.9%), 중랑구(-70.9%), 강동구(-69.8%) 등도 전세 물건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곳에서 전세 물량이 줄었다. 반면 서초구(10.3%)와 송파구(59.8%) 등 강남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오히려 증가해 지역별 온도차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6948만원으로, 2023년 8월(5억7131만원) 이후 3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억원대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지난달 8억~9억원을 거쳐 이달에는 10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흑석한강센트레빌1차(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억~9억8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세 수급 상황도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5.5로, 2021년 10월(108.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의미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전세 물건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규제 지역으로 지정한 조치다.

당시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신규 주택 매수 시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가 사실상 어려워져 전세 물건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세대출 문턱을 높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1주택자 전세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낮아졌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됐다. 이는 임대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 물건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5월9일 양도세 중과가 재시행됨에 따라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만성적인 수급 불균형과 집값 급등으로 인한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가중됐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부활하고, 보유세까지 오르면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전셋값 상승 압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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