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중발사 ICBM·AI 무인공격체 개발"…핵-재래식 병진 구체화(종합)
새로운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 공개
수중발사형 ICBM, SLBM 지칭 가능성
핵과 첨단 재래식 무기 연계 본격화
![[평양=신화/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이 제공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해 박수하고 있다. KCNA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최고 직책인 당 총비서에 재추대됐다고 23일 보도했다. 2026.02.26.](https://img1.newsis.com/2026/02/23/NISI20260223_0021184776_web.jpg?rnd=20260223165921)
[평양=신화/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이 제공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해 박수하고 있다. KCNA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최고 직책인 당 총비서에 재추대됐다고 23일 보도했다. 2026.02.2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수중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핵무기와 함께 상용(재래식) 무기도 현대화해 전쟁수행능력을 높이는 핵-재래식 통합(CNI) 전략도 구체화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21일 진행한 9차 당대회 사업총화(결산)보고 내용을 26일 보도했다. 9차 당대회는 19일 개막 후 25일 폐막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국가 핵무력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핵보유 국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 연차별로 국가 핵무력을 강화할 전망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핵무기 수를 늘이고 핵운용 수단과 활용 공간들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탄두 증강과 더불어 이를 실어나를 무기체계를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의 육상 기반 ICBM뿐 아니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통해 발사 플랫폼을 다각화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핵방아쇠 즉 통합핵위기대응체계의 가동 및 운용시험, 핵무기 취급질서와 운용 동작에 숙달시키기 위한 각종 연습들을 통하여 핵전투 무력의 실전화를 고도화"하고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에서도 핵방패가 신속 정확히 가동될 수 있게 임전태세를 만반으로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방아쇠'는 핵무기 사용 명령과 실제 발사 절차를 일원화하는 일종의 핵지휘통제시스템이다. 이를 가동해 언제든 핵 타격을 할 수 있다고 과시했다고 분석된다.
새로운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도 발표됐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새 5개년 계획 기간에 공화국 무력의 군사기술력을 세계최강의 수준에 올려 세우기 위하여 새로운 비밀병기, 특수한 전략자산들을 우리 군대에 취역시킬 데 대한 중대한 과제들을 제시"했다.
5개년 계획에는 ▲지상·수중발사형의 ICBM ▲인공지능(AI) 무인공격체 ▲위성공격용 특수자산 ▲적의 지휘중추를 마비시키기 위한 강력한 전자전 무기체계 ▲진화한 정찰위성 등이 포함됐다.
수중발사형 ICBM은 북한이 개발 중인 전략핵잠수함(SSBN)에서 발사할 SLBM을 지칭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미 개발된 신형 병기들의 실전 배비(배치하고 준비)를 다그치는 것, 이것이 금후 5개년 전망계획의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한국지역을 억제하기 위한 주력 타격수단들인 600㎜방사포와 신형 240㎜방사포체계들, 작전전술 미사일종합체들을 연차별로 증강 배치하여 집초(특정지역 초토화)공격의 밀도와 지속성을 대폭 제고"하겠다고 했다.
북한의 600㎜방사포는 사거리가 400㎞에 육박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며,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 한미 군 당국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은 당대회를 앞두고 개량형 600㎜방사포 증정식을 열어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인공지능기술과 복합유도체계가 도입'됐다고 주장했다.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방사포는 한국 수도권을 겨냥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을 겨냥한 구체적인 군사 전략과 '핵보유국 지위'의 비가역성(돌이킬 수 없음)을 강조했다"며 "특히 '적의 지휘중추 마비'를 위한 전자전 무기를 언급한 것은 현대전의 추세를 반영한 공격적인 전술 변화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5년 후 새로운 국방발전계획이 수행되면 우리의 국가 방위력은 비상히 증대되여 적들이 대처하지 못할 높이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국경선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과 잇닿아 있는 남부 국경선을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요새화하고 경계체계와 화력체계들을 보강할 데 대한 당의 군사 전략적 방침을 책임적으로 관철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MDL 일대에서 장벽과 대전차 장애물 설치, 지뢰 매설 등 물리적 차단 조치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해군 수상 및 수중전력의 핵무장화를 중심으로 해군 작전능력을 급속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것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8700t급 '핵동력(핵추진) 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이 사용한 명칭으로 볼 때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SSBN)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예고했던 핵무력과 상용무력의 병진 정책도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가 갖추고 있는 상용무기들을 세계적 수준의 위력한 무기들로 갱신하는 사업을 강하게 내미는 것"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래식 무기의 정밀도와 위력을 핵 수준으로 끌어올려 양자 간 경계를 허물면서 한미의 대응 시나리오를 복잡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라며 "핵을 쓰기 모호한 저강도 도발 상황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상용무기를 통해 압도적 화력 우위를 점하겠다는 자신감도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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