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풍경의 낯선 순간…이만나 ‘헤테로토피아’
‘2026 성남작가조명전’ 첫 전시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4월 26일까지

이만나, 성 The Castle, oil on canvas, 194x259cm, 20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진처럼 보이지만 회화다. 이만나 개인전 ‘헤테로토피아: 신화가 된 회화’전이 오는 4월 26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열린다. 성남문화재단이 지역 작가를 조명하는 ‘2026 성남작가조명전’의 첫 전시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30여 년간 구상 회화에 천착해 온 이만나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환경 속에서도 회화라는 전통 매체가 지닌 표현 가능성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전시 제목인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제시한 개념으로, 현실 속에 존재하는 이질적 공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익숙한 풍경이나 사물이 특정한 순간 낯설게 인식되는 경험에 주목하며 담쟁이, 벽, 골목 등 일상의 주변 풍경을 화면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이만나, 길가 The Wayside, 2025, oil on canvas, 130.3x194c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풍경은 묽은 유화 물감을 여러 겹 덧칠하는 글레이징(Glazing) 기법을 통해 완성된다. 반복적인 붓질과 건조 과정을 거쳐 축적된 화면은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깊이를 드러내며 회화적 노동의 흔적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대표 연작인 ‘길가’, ‘가변 풍경’,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을 비롯해 ‘성’, ‘벽’, ‘모퉁이’ 시리즈와 독일 유학 이전 초기작까지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다원화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회화의 물성과 화면 구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작가의 예술적 성취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1일에는 이만나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4월 4일에는 미술사학자 이화진 교수의 강연이 열린다. 큐레이터 전시 투어는 19일과 4월 16일 두 차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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