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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턱밑 원·달러…外人 '팔자'에 코스피 악재 될까

등록 2026.03.17 07:00:00수정 2026.03.17 07: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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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외국인 매도 확대…5거래일 3조9000억원 이탈

연준 통화정책 주목…금리와 유동성, 시장 추세 결정짓는 요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93.7원)보다 3.8원 오른 149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03.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93.7원)보다 3.8원 오른 149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주간거래에서 1500원대 진입은 17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500원대에서 추세적으로 안착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화 약세가 달러 환산 수익률을 깎아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1원에 출발한 뒤, 3.8원 오른 149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에도 환율은 12.5원 급등한 1493.7원에 마감했으며 이후 야간 거래에서는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 상승과 함께 외국인 매도세도 이어졌다.

같은 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850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174억원, 기관이 90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수급의 중심은 외국인 매도에 있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5007억원, 기관이 171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712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5거래일로 범위를 넓히면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조9219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조540억원, 기관은 822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1조753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3539억원, 6372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고착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은 외국인 수급을 가늠하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달러 기준으로 수익을 계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줄어든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환율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환율이 안정되거나 하락하면 환차익 기대가 붙으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여건이 개선된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서 환율이 사실상 시장 변동성을 조절하는 스위치로 작용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단기 충격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인 매도 영향력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라며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한 외국인 매도 반응은 과거 기준과 비교하면 다소 과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이란 전쟁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충격을 만든다면 금리와 유동성은 시장의 추세를 결정짓는 요인이라는 판단에서다.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단기 분수령으로 꼽히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뚜렷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경제 지표를 더 확인하겠다는 신중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5월 연준 의장 교체 일정도 예정돼 있어 이번 회의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본격화되는 주주총회 시즌 역시 눈여겨볼 변수다. 거버넌스 제도 개선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 주총인 만큼 주주환원 확대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종전 신호가 나오더라도 원유 시장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중동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이 매크로에서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하는 분기점은 이달 말 마이크론, 4월 초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이를 계기로 주도주 중심의 방향성이 다시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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