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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직전 제지당한 中 마라토너의 품격…"누구도 탓하지 않겠다"

등록 2026.03.18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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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15일 열린 '2026 충칭 완저우 마라톤'에서 선두를 달리던 우승자 성쉐리가 대회 관계자의 착각으로 결승선 직전에서 제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지난 15일 열린 '2026 충칭 완저우 마라톤'에서 선두를 달리던 우승자 성쉐리가 대회 관계자의 착각으로 결승선 직전에서 제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중국의 마라톤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던 참가자가 대회 관계자의 착오로 결승선 직전에서 제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열린 '2026 충칭 완저우 마라톤'의 우승자 성쉐리가 결승선에 접근하던 도중 그를 하프코스 참가자로 착각한 대회 관계자가 길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오전 7시 30분에 풀코스와 하프코스 종목이 같이 시작됐다. 풀코스 참가자는 흰색 번호표를 착용했고, 하프코스 참가자는 주황색 번호표를 착용해서 육안으로 구분하기 쉽도록 했다.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선두로 뛰던 성쉐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결승선을 10m 앞둔 시점에서 그는 속도를 내고 달렸지만, 번호표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관계자의 착각으로 갑자기 멈춰야 했다. 관계자는 그를 하프코스 결승선으로 유도했고, 혼란이 정리된 뒤에야 실제 결승선을 통과해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상황이 정리된 후 집계된 성쉐리의 최종 기록은 2시간 23분 53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기록은 그가 관계자의 제지를 받은 시점 기준으로 측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쉐리는 공식 인터뷰에서 "자원봉사자와 스태프들이 성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결승선 앞에서 갑자기 멈춘 여파로 염좌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계자들이 규정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대회가 더 체계적으로 운영되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선수가 존중과 안전을 보장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착오를 일으켰던 관계자는 하루 후인 지난 16일 충칭육상협회로부터 1년 간 마라톤 관련 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주최 측은 비로 인해 안경의 시야가 가려져서 생긴 오판이라고 설명했으며, 해당 관계자는 선수를 직접 대면하여 사과했다.

사건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대회 운영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이런 일이 한 번이 아니다"면서 대회의 전문성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일부는 성쉐리의 대응을 "품격 있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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