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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늪에 빠진 채권시장, 세계국채지수 편입 단비될까

등록 2026.03.30 10:58:36수정 2026.03.30 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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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11월까지 단계적 편입…70~90조 패시브 자금 유입 추정

2~3분기 0.2~0.3%포인트 금리인하 기대…수급효과 분산 등은 변수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5438.87)보다 257.07포인트(4.73%) 하락한 5181.80에 개장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41.51)보다 39.74포인트(3.48%) 내린 1101.77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08.9원)보다 4.5원 오른 1513.4원에 출발했다. 2026.03.3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5438.87)보다 257.07포인트(4.73%) 하락한 5181.80에 개장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41.51)보다 39.74포인트(3.48%) 내린 1101.77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08.9원)보다 4.5원 오른 1513.4원에 출발했다. 2026.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정학적 위기와 정책 불확실성 속 위축된 채권시장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내외 복합 악재로 국고채 금리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WGBI 편입이 수급 균형을 되돌리는 동시에 금리 안정에 효과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한국의 WGBI 편입이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WGBI는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하는 대표적인 선진국 국채지수다.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BBGA),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GBI-EM)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WGBI 추종 자금은 2조5000억~3조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25개 나라의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예상 편입 비중은 2.08%로 전세계 편입 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이 지수에 편입되면 전 세계 대형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투자 기관들의 투자 자금이 정해진 비중만큼 자동으로 한국 국채에 투자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편입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약 70조~90조원 규모의 지수 추종(패시브)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수적 기준으로 70조원 유입을 가정하면, 올해 국고채 순증 물량(109조4000억원)의 약 64%에 달하는 규모다.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채 순증 물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해 공급 과잉 우려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채권 시장은 '3중고'에 직면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3.617%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2.9%대였던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세다.

금리 급등의 일차적 원인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다. 여기에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된 신현송 후보자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었고,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예고한 '벚꽃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물량 부담까지 가세하며 금리 상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증권가에서는 과거 편입 사례들을 토대로 WGBI 자금이 예상대로 유입될 경우 국채 수요가 늘면서, 올해 2~3분기 중 0.2~0.3%포인트 가량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 금리 인하는 채권 가격의 상승을 뜻한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추종 자금 유입 자체로 금리 방향성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 2~3분기 중 20~30bp의 금리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인상 경계가 지속된다면 금리 상단을 제어해주는 완충 역할을,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긴축 경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단기 금리 되돌림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의 금리 급등으로 인해 한국 국채의 이자 수익 매력이 아시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평가다. 일본이나 대만 등 주변국들과 대등한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금리 수준은 3.7%대(10년물 기준)로 높아, 외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유인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WGBI 편입이 전방위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수 편입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매달 0.25%씩 순차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수급 효과가 분산될 수 있고, 근본적인 금리 하락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경로의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지수 편입 시점이 두 차례나 연기된 점과, 현재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 역시 위축된 만큼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김 연구원은 "WGBI 편입 결정 직후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시점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기대가 낮아질 수 밖에 없었고, 편입 효과를 기대하고 선취매를 진행한 액티브 펀드 자금 역시 시기적으로 이미 유입돼 추가적인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당장의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위험과 호르무즈해협에 취약한 한국의 구조적 특수성을 감안해 변동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5조원 규모를 매입해 만기 이전 상황하는 '긴급 바이백'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내달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에 맞춰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입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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