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참전 현실화…홍해 공급망까지 흔드나
바브 엘 만데브 봉쇄 땐 공급망 위기
미사일 공습 넘어 해상 물류 차단 여부 주목
"홍해 혼란은 세계 경제 추가 부담줄 것"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413_web.jpg?rnd=20260330144944)
[서울=뉴시스]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시설에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과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2014년 이후 예멘 수도 사나를 포함한 북부 지역을 장악한 시아파 무장 조직으로, 이란의 대표적 대리 세력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도부 상당수가 제거됐지만 이스라엘은 최고 지도자 압둘 말릭 알 후티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 유엔은 이들의 무기 상당수가 이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변수는 후티가 어느 수준까지 개입하느냐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넘어, 전략 요충지인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파급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압박을 병행할 경우, 에너지와 물류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은 수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항로다. 지리적 특성상 드론, 미사일, 소형 보트를 활용한 비대칭 공격에 취약해 후티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해상 운송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영국 가디언은 후티의 군사 행동이 홍해 전면 봉쇄로 이어지기보다는, 공격 수위를 조절하는 '관리된 확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면 봉쇄에 나설 경우 군사적 대응과 경제적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는 만큼, 후티가 일정 수준의 압박을 유지하되 확전은 관리하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나=신화/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이 현실화되면서 홍해 해상 운송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갔다. 사진은 예멘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지난해 11월 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 북부 아라브에서 중화기를 장착한 차량에 올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무장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2025.11.04.](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21043115_web.jpg?rnd=20251104083756)
사나=신화/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이 현실화되면서 홍해 해상 운송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갔다. 사진은 예멘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지난해 11월 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 북부 아라브에서 중화기를 장착한 차량에 올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무장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2025.11.04.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의 긴장이 재고조될 경우, 선사들은 다시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장거리 항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운임 상승과 운송 지연이 불가피하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파레아 알 무슬리미는 "홍해에서의 지속적 혼란은 해운 비용과 유가 상승을 동시에 자극해 세계 경제에 추가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지역 전반에 걸쳐 동맹 세력을 활성화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멘 내부에서 후티 반군이 이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변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사우디는 현재 예멘 남부 재건과 정치 질서 구축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후티 역시 재정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후티가 홍해 전면 봉쇄 대신 제한적 공격에 그치며 협상 여지를 남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참전의 핵심은 후티가 해상 차단 능력을 어디까지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면 봉쇄로 나설 경우 이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한스 그룬드베리 유엔 예멘 특사는 "이번 긴장 고조는 예멘을 지역 전쟁으로 끌어들여 분쟁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민간인 고통을 장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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