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임신 전 치료 중단…"재발 위험 차이 없어"
타목시펜 일시 중단…치료와 임신 '병행 가능성' 제시
환자 3만명 분석…치료 중단 시 재발 위험 차이 없어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정민성·차치환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박보영 예방의학과 교수. (사진= 한양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383_web.jpg?rnd=20260330143136)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정민성·차치환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박보영 예방의학과 교수. (사진= 한양대병원 제공)
한양대학교병원은 외과 정민성 교수팀(차치환 외과 교수·박보영 예방의학과 교수)이 국제 저명 학술지 '더 브레스트'(The Breast) 최근 호에 '임신으로 인한 타목시펜 투여 중단이 유방암을 앓는 젊은 여성의 재발 및 생존 결과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the interruption of tamoxifen for pregnancy on the recurrence and survival outcomes among young women with breast cancer)' 제목의 논문에서 임신을 위한 타목시펜 복용 중단이 유방암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가임기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 과정에서 임신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는 최소 5년 이상 타목시펜 복용이 필요해 치료 중 임신은 쉽지 않은 선택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타목시펜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전 중단이 필요하지만, 치료 중단에 따른 재발 위험 우려로 임신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은 18~45세 여성 환자 3만여명 중 타목시펜 치료군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임신 여부와 치료 패턴에 따라 856명을 선별해 중앙값 11.5년 동안 장기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타목시펜을 중단하고 임신한 환자군은 치료를 지속한 환자군과 비교해 재발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중단 후 임신 및 출산을 경험하고 이후 치료를 재개한 군에서는 치료를 지속한 환자군에 비해 재발 위험이 약 절반 이하로 낮았으며, 전체 생존율도 불리하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또 해당 환자군의 약 75%가 정상 출산에 성공했고, 유산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환경을 반영한 대규모 코호트와 장기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중 임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 현재 국제적으로 진행 중인 POSITIVE(포지티브) 임상연구의 중간 결과와도 일치해, 유방암 치료와 임신 병행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보강했다.
정민성 교수는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임신과 출산은 치료만큼 중요한 문제"라며 "적절한 시점에서 타목시펜을 일시 중단하고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충분히 안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연령, 종양 특성, 재발 위험도에 따라 치료와 임신 계획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치료 전 가임력 보존을 포함한 맞춤형 계획을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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