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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자존심' 인식 강할수록 위험 운전 성향 높아진다"

등록 2026.03.31 17:00:02수정 2026.03.31 1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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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스마트교통연구실 보고서

자동차 사랑이 부른 역효과…위험 운전과 상관관계 확인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시민이 자동차에 부여하는 상징과 애착에 따른 사회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를 향한 애착이 위험한 운전 행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시민이 자동차에 부여하는 상징과 애착에 따른 사회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를 향한 애착이 위험한 운전 행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자동차를 향한 애착이 클수록 위험한 운전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연구원 스마트교통연구실 이창 연구위원과 김영범 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 시민이 자동차에 부여하는 상징과 애착에 따른 사회적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전하는 서울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자동차를 향한 애착과 운전 행태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차량 가격에 따라 응답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2024년 기준 3945만원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응답자는 상위 그룹, 2194만원 이하는 하위 그룹으로 분류됐다. 조사 결과, 상위 그룹은 타 그룹보다 자동차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강한 애착을 드러내는 편이었다. 애착 점수를 5점 만점으로 매겼을 때 상위 그룹은 3.42점으로 중간 그룹(3.21점), 하위 그룹(2.97)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

차량의 크기도 애착을 가지는 정도에 영향을 미쳤다. 대형 차량을 타는 운전자들은 애착 점수가 3.34점으로 나타났는데, 중형 차량(3.16점)이나 소형 차량(3.08점) 운전자보다 차량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애착 점수가 높은 응답자들은 다른 응답자와 비교했을 때 "내 차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 "고급 차를 타는 사람이 더 존중을 받는다"는 문장에 훨씬 공감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운전 행태를 분석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응답자에게 과속, 끼어들기, 무단 주차 등 10가지 상황을 제시한 후, 상황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는 4점 척도를 구성했다. 고가 차량을 소유한 그룹은 1.76점을 기록했는데, 중간 그룹(1.73점)과 하위 그룹(1.64점)보다 위험한 운전 행태를 용인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다만 차량 크기를 기준으로 한 분석에서는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고가 차량 중에도 소형 차량이 있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속마음은 운전 행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소유주의 생각은 단순히 태도로 그치지 않고, 사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생각을 바꾸고, 행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새로운 교통 정책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연구진은 단순히 특정 그룹을 규제하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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