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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함께 라면 잘나가"…이종 산업 협업 넘어 '스타일 플랫폼' 진화

등록 2026.04.03 14: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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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패션·라이프스타일과 협업 확산

제품 넘어 '문화·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K-뷰티가 화장품이라는 기존 산업의 틀을 넘어 공공기관, 패션,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확보한 글로벌 영향력 위에 문화·콘텐츠·디자인을 결합하며 '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최근 뷰티업계에서는 이종 산업과의 협업이 잇따른다. 단순한 한정판 상품을 넘어 브랜드 스토리와 문화적 서사를 결합한 콘텐츠형 상품이 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클리오와 국가유산청이 협업해 만들어진 왕실에디션 (사진=클리오 제공) 2026.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클리오와 국가유산청이 협업해 만들어진 왕실에디션 (사진=클리오 제공) 2026.04.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적인 사례가 클리오와 국가유산청의 협업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출시한 'K-헤리티지 에디션'에 이어 올해에도 '왕실 에디션'을 선보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왕실 유산을 모티프로 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전통 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에 나섰다.

지난 3월 출시된 '왕실에디션'은 왕비의 나전칠기 경대, 복온공주의 홍장삼 궁중자수 등 조선 왕실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과 색상을 구성했다.

전통 문양을 단순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왕실의 미학을 현대 메이크업 제품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성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출시 직후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한편 라이브 방송에서는 기존 목표대비 240%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이 '문화 콘텐츠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개인의 취향과 표현 욕구가 반영되는 뷰티 제품 특성상 전통 유산과 결합할 경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소비와 확산이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해당 제품 수익금 일부가 국가유산 보존에 기부된다는 점까지 맞물려 소비자의 '가치소비'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켰다.


[서울=뉴시스] 화장품 브랜드 데이지크와 의류브랜드 레터프롬문이 협업한 제품. 양사는 '코티지 플라워' 패턴을 공동 개발했다. (사진=지그재그 제공) 2026.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화장품 브랜드 데이지크와 의류브랜드 레터프롬문이 협업한 제품. 양사는 '코티지 플라워' 패턴을 공동 개발했다. (사진=지그재그 제공) 2026.04.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패션·뷰티를 아우르는 '토털 스타일 소비'를 겨냥한 협업 사례도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 데이지크는 의류 브랜드 레터프롬문과 손잡고 '코티지 플라워' 패턴을 공동 개발했다.

두 브랜드는 맑은 색감과 파스텔톤 기반의 빈티지 무드를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코티지 플라워' 패턴을 공동 개발해 화장품과 의류에 적용했다.

해당 협업 제품은 티셔츠와 아이섀도우 팔레트 세트로 구성돼 판매됐고, 각각 웜톤과 쿨톤으로 나뉘어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의류와 화장품, 두 이질적인 제품이 비슷한 분위기로 연출되며 하나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기획된 것이 핵심이다.

이는 개별 상품이 아닌 '스타일 단위'로 소비가 확장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사례로 평가된다. 소비자가 메이크업과 의류를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아모레퍼시픽 '한율'과 그래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드롭드롭드롭'의 협업 제품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2026.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모레퍼시픽 '한율'과 그래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드롭드롭드롭'의 협업 제품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2026.04.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라이프스타일 영역과의 결합도 눈에 띈다.

한율은 그래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드롭드롭드롭과 협업해 스킨케어 제품에 디자인 요소를 접목했다.

한율은 쑥, 쌀, 콩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 전통 원료에서 찾은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협업을 함께한 드롭드롭드롭은 그래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평범한 순간에 위트 있는 패턴 디자인으로 변화를 더한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친숙한 원료로 건강한 피부를 만든다는 한율의 정체성과 평범한 일상에 패턴을 더해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브랜드 철학이 잘 맞았다"며 협업의 배경을 소개했다.

콜라보 기획세트는 한율 팩폼 라인인 ▲어린쑥 클렌징 흡착 팩폼 ▲달빛유자 클렌징 톤업 팩폼 2종과 ▲어린쑥 속수분 쑥히알 세럼으로 구성됐으며, 드롭드롭드롭 협업 미니 딜리백 키링 또는 카드지갑 키링을 증정한다.

[서울=뉴시스]‘국가유산청 × 클리오 헤리티지 에디션 아이팔레트’ 2종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국가유산청 × 클리오 헤리티지 에디션 아이팔레트’ 2종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K-뷰티는 단순 제품을 넘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확보한 소비자 접점 위에 문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얹으며 확장성을 키우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적 소재와 스토리를 결합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K-뷰티가 더 이상 화장품 산업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산업을 연결하는 '융합 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이종 산업끼리의 협업 성공 사례는 흔치 않다”면서 “최근 K-뷰티가 스타일과 문화를 함께 제안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만큼, 타깃 소비자의 관심도를 잘 파악하면 공공,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산업과의 결합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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