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 소방직 입문할 때면 유리천장이란 말 없어질 것"
대전 최초 여성 소방서장 김옥선 서부소방서장-안정미 동부소방서장
![[대전=뉴시스]김옥선 대전 서부소방서장. 2026. 04. 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4/NISI20260404_0002102473_web.jpg?rnd=20260404142048)
[대전=뉴시스]김옥선 대전 서부소방서장. 2026. 04. 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현장 근무 경험이 떨어지다 보니 잘하려고 진심을 다해 동료 직원들을 존중하고 있습니다."(김옥선 대전 서부소방서장)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공짜라고 생각하는데 안전은 절대 공짜가 아닙니다."(안정미 대전 동부소방서장)
대전소방 역사상 최초로 임명된 여성 소방서장 2명의 리더십이 관심을 끈다. 대전소방본부 김옥선 서부소방서장과 안정미 동부소방서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하나같이 남성 전유물로만 여겼던 소방 환경을 극복하고 지난 1월 지역의 안전을 담당하는 여성 지휘관으로 자신들만의 리더를 발휘하고 있다.
김 서부소방서장은 대전소방에서 여성 최초의 수식어가 뒤따르는 소방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을 통틀어 최초 지역센터장과 정책팀장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전소방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팀장을 진압대원과 비간부 출신인 자신이 맡게 된 데에는 여성소방관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게 한다.
김 서장은 1987년 고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가장 빠른 시기에 있는 소방관(진압대원) 시험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항상 여성이란 이유 때문에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료에게 진심을 다해 존중하고 소통한다"면서 "국민과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기 때문에 존경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타 지역에 비해 여성소방관의 고위직 임명은 늦은 것에 대해서는 대전과 충남이 상당히 보수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부부소방관이란 점 때문에 남편이 승진하면 한쪽이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에서부터 젊은데 나중에 진급해도 된다는 식의 충청 고유의 미덕 아닌 미덕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요즘 MZ세대들이 소방공직에 입문할 때면 '유리천장'이란 말이 없어질 것"이라면서 "여직원들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매리트 있는 직업"이라고 밝혔다.
![[대전=뉴시스]안정미 대전 동부소방서장. 2026. 04. 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4/NISI20260404_0002102475_web.jpg?rnd=20260404142213)
[대전=뉴시스]안정미 대전 동부소방서장. 2026. 04. 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소방간부후보생 출신의 안 서장은 고시 공부 중 소방 시험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케이스다.
안 서장은 "아버지가 2시간 골든타임을 놓쳐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는데 119구급차를 이용했더라면 살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면서 "결국은 아버지 때문에 소방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고시 도전을 포기하고 소방간부후보생 공채 시험 3개월 준비한 끝에 합격한 안 서장도 충남소방 근무 당시 당진 삽교 119안전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여성 최소 타이틀을 갖고 있다.
'현장에 강하고 시민에게 따뜻한 소방'이란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는 "소방이 거친 현장의 특성상 남성 중심의 조직으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라며 "유리천장을 깼다는 개인적 의미를 넘어 누구나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이정표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결단의 무게'를 가장 힘들어 한다.
"지휘관으로서 짙은 연기 속으로 대원들을 진입시켜야 할 때 대원들의 안전과 시민의 구조 사이에서 초 단위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고뇌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안 서장은 "현장에서 동료를 잃을 뻔했던 아찔한 순간들은 지금도 저를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만드는 채찍질이 됐다"고 한다.
불교 신자인 그는 "서 있는 곳에 따라서 주인이 되라, 그러면 서 있는 곳 모두가 참된 것이라는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이란 법어를 가장 좋아한다"며 "지휘관이 되고 난 후 몇 날 잠을 설쳤다. 어디서든 나그네나 머슴이 아닌 주인 같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게 되면 서장이란 자리가 자연스러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서장은 "안전은 단순한 투자의 결과물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안전은 예방을 위한 지속적 투자의 결과물이지 공짜로 얻어지는게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