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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입고 암벽틈 은신…이란 고립 美장교 50시간 구조 전말

등록 2026.04.07 07:40:15수정 2026.04.07 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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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들과 기자회견 열고 구조 과정 설명

3일 새벽 발생…트럼프 "무슨수를 써서든 구출하라"

하루뒤 40마일 떨어진 산에서 발견…7곳서 교란작전

[데스밸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17년 2월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 상공에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비행하고 있다. 3일 격추된 미국 F-15E 전투기의 2번째 승무원이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는 한 가운데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5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6.04.05.

[데스밸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17년 2월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 상공에서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비행하고 있다. 3일 격추된 미국 F-15E 전투기의 2번째 승무원이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는 한 가운데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5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6.04.0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지난 주말 전투기가 격추되면서 이란에 고립된 미군 조종사들은 꼬박 50시간이 걸려 모두 생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늦게 구조된 미군 장교는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압벽틈에 몸을 숨기고 구조를 기다렸고, 미군은 이란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작전을 진행하며 구출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열고 지난 주말 이뤄진 구조작업의 전말을 직접 설명했다.

설명을 종합하면, 미 동부시간 기준 지난 2일 오후 10시10분 미 중부사령부 합동구조본부는 미 공군 F-15E 전투기, 호출명 '듀드44'가 이란 영공에서 격추된 사실을 파악하고 구조작전에 착수했다.

이란 현지시간으로는 3일 오전 4시40분께로 이란의 열추적 미사일에 전투기 엔진 흡입구 부분이 명중 당하면서 비상탈출이 이뤄졌다고 한다.

듀드44에는 기동을 담당하는 파일럿과, 무기체계 전반을 관리하는 대령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문제는 남아있었다. 조난 장소가 이란 영토 내였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안을 보고받은 후 "무슨 일을 해서라도 용감한 전사들을 귀환시키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란 영토로 진입해야하는 만큼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있었다. 참모들 중에도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를 결정했다고 한다.

전투기 전방에 앉아있던 조종사의 위치는 사고 몇시간 만에 파악됐고, 미군은 작전계획을 수립했다. 미군은 이란군 역시 전투기 격추 사실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조종사 수색 중인 사실을 파악해 더욱 속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A-10 워호그를 포함해 21대의 항공기가 적진에 투입됐다. 대낮에 이뤄진 구출계획이었기에 격렬한 교전도 발생했으나, 미군은 목표지점 일대를 차단하고 3일 오후 구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A-10 한대가 피격됐으나, 끝까지 임무를 다하고 우방국 영공으로 이동해 탈출이 진행됐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그러나 뒷자석에 앉아있던 장교의 위치는 곧바로 파악되지 않았다. 둘은 함께 전투기에서 탈출했으나,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기에 순간적인 차이로도 낙하지점에 큰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장교는 탈출 당시 부상을 입었고, 하필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민병대가 밀집한 지역에 낙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란은 여전히 한명의 실종자가 남은 사실을 알고 수색에 열을 올렸는데, 그는 훈련받은대로 높은 고도로 이동해 능선을 타고 이동하며 이틀 넘게 몸을 숨기고 있었다.

수색에 동참한 미 CIA는 4일 오전 격추 지점에서 약 40마일(약 64㎞) 떨어진 산에서 구출대상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그리고 45분간 관찰한 끝에 이 물체가 움직이는 생명이란 것을 확인했다.

4일 오후에는 미군과 첫 통신이 이뤄졌는데, 이 장교가 보낸 첫 메시지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고 헤그세스 장관은 설명했다.

두번째 구출작업에는 첫번째 보다 더욱 많은 군사자산이 투입됐다.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항공기 13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가 동원됐으며 이중 상당수는 위치를 교란하는 목적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속임수였다. 그들(이란)이 그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고 싶었다. 그곳에는 수천명의 병력이 배치돼 수색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다른 장소를 보도록 원했고, 우리가 사방으로 흩어졌다"며 "우리는 7개의 다른 장소에 있었고, 그들은 매우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은 4일밤부터 5일 낮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형 수송기 2대가 수렁에 빠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다른 항공기를 투입하고 2대는 폭파처리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케인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일요일(5일) 정오에, 이 작전을 시작한지 50시간 이상이 걸린 끝에 합동 합동구조본부는 듀드44 알파(조종사)와 브라보(무기 장교)가 모두 우방 영토로 복귀했음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첫 구출작전 이후, 무기 장교는 여전히 실종 상태란 점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작전이 더 어려워졌다며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유출자를 찾기 위해 매우 열심히 조사하고 있다"며 "그들(이란)은 이 유출자가 정보를 주기 전까지 누군가 실종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게 누구든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도한 언론사를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다"면서 "우리는 '국가안보 사안이니 정보를 내놓지 않으면 감옥에 갈 줄 알라'고 말할 것이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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