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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적 6배 '세계 최대 빙산' 40년 표류 끝 붕괴

등록 2026.04.15 0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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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86 필히너 빙붕 분리 직후 A-23. (사진출처: NASA 공식 블로그 캡처) 2026.04.14.

[서울=뉴시스] 1986 필히너 빙붕 분리 직후 A-23. (사진출처: NASA 공식 블로그 캡처) 2026.04.14.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장서연 인턴기자 =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이었던 A-23A가 약 40년에 걸친 여정을 마치고 결국 완전히 붕괴됐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한때 면적 약 4000㎢에 달했던 초대형 빙산 A-23A는 최근 남대서양의 따뜻한 해역에서 산산이 부서지며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

A-23A는 1986년 남극 필히너-론네 빙붕에서 분리된 뒤 해저에 걸려 30년 이상 움직이지 못한 채 '얼음 섬'처럼 머물렀다. 이후 2020년 해저에서 떨어져 나오며 본격적인 표류를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A-23의 1986 분리 이후부터 붕괴 당시까지의 이동경로.(사진출처: NASA 공식 블로그) 2026.04.14.

[서울=뉴시스] A-23의 1986 분리 이후부터 붕괴 당시까지의 이동경로.(사진출처: NASA 공식 블로그) 2026.04.14.


북쪽으로 이동하던 이 빙산은 한때 해류에 갇혀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등 독특한 이동 경로를 보였으며, 2025년에는 사우스 조지아섬 인근으로 접근해 생태계와 항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충돌이나 좌초 대신, A-23A는 따뜻한 해역에서 서서히 붕괴되는 과정을 택했다. 해수 온도 상승과 파도의 영향으로 가장자리부터 침식됐고, 표면에 고인 녹은 물이 균열을 확장시키며 내부 구조를 약화시켰다.

위성 사진에는 빙산이 '푸른 슬러시'처럼 변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표면에 형성된 녹은 물이 얼음 내부 균열을 따라 스며들며 구조 붕괴를 가속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빙산의 마지막은 해양 생태계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도 했다. 녹으면서 방출된 담수와 철분 등 영양분이 식물성 플랑크톤 번식을 촉진해 주변 해역의 생물 생산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지난 3일 관측된 A-23의 붕괴된 모습.(사진출처: NASA 공식 블로그) 2026.04.14.

[서울=뉴시스] 지난 3일 관측된 A-23의 붕괴된 모습.(사진출처: NASA 공식 블로그) 2026.04.14.


호주 기상청의 얀 리저 박사는 "최근 몇 주간 구름으로 빙산 관측이 어려웠지만, 결국 빙산은 산산이 부서졌다"며 "한 시대가 끝났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위성으로 추적되던 이 '메가빙산'은 이제 수많은 작은 조각으로 흩어지며 40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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