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알아도 오빠 택할거야"…순직소방관 예비신부의 눈물
![[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결식에 노 소방교의 유족이 먼저 숨진 고인을 원망하며 영정을 향해 국화를 힘없이 휘두르고 있다. 2026.04.14.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21245795_web.jpg?rnd=20260414105810)
[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결식에 노 소방교의 유족이 먼저 숨진 고인을 원망하며 영정을 향해 국화를 힘없이 휘두르고 있다. 2026.04.14. [email protected]
16일 노 소방교의 예비 신부는 자신의 SNS에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한 바보같이 착한 우리 남편"이라며 운을 뗐다.
예비 신부는 "얼마나 뜨겁고 무섭고 두려웠을까. 아직도 나는 사고 당일인 4월 12일 아침에 머물러 있다"며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화재 출동 소식 이후 전해진 실종 연락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세상이 무너졌다"며 "오빠는 평소에도 가정이 있어도 가장 먼저 들어가서 늦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었지"라며 고인의 투철했던 사명감을 회상했다.
이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잘해준 기억만 남아 마음이 더욱 힘들다. 미운 모습이라도 있으면 그걸 탓하며 살 텐데, 나는 탓할 것도 없이 후회만 하고 있다"고 적었다.
특히 "나는 우리의 결말을 알고 있어도 똑같이 오빠를 선택할 거야. 내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며 고인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준 가족과 지인,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자주 보러 가겠다. 우리 남편 사랑하고 또 사랑해"라는 인사를 끝으로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재 920개가 넘는 추모와 위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결말을 알아도 다시 선택하겠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 "진정한 영웅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결혼을 앞두고 이런 비보를 접한 예비 신부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안 된다", "부디 하늘에서는 화마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은 소방 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과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8시 25분께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고립돼 숨졌다.
당시 사고로 순직한 박승 소방경은 슬하에 1남 2녀를 둔 가장이었으며, 노태영 소방교는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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