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 투쟁 17년사 집대성…권익연대 '2026 투쟁백서' 발간
연금 쟁취부터 제도 개선까지 성과 수록…'진폐 재해자의 나침반' 기대

광산진폐권익연대 회원들이 근로복지공단을 향해 제도개선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광산진폐권익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군이었으나 지금은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광산 진폐 재해자들의 처절한 투쟁사가 한 권의 백서로 발간됐다.
사단법인 광산진폐권익연대(회장 구세진)는 2010년 협회 설립 이후 지난 17년간의 활동과 성과를 정리한 '2026년 투쟁백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총 70쪽 분량으로 제작된 이번 백서는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 권익 보호를 위해 몸을 던졌던 광부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백서는 현재 전국 1만2000여 명의 진폐 재해자가 받고 있는 '진폐보상연금'이 결코 정부가 알아서 준 혜택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성희직 투쟁위원장(현 정선진폐상담소장)의 갱목 시위와 31일간의 단식,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斷指) 투쟁 등 3년여에 걸친 극한의 투쟁 끝에 쟁취한 결과물임을 상세히 기록했다.
또한 2011년 진폐하향판정 투쟁, 2021년 엉터리 판정 피해자 구제 투쟁 등 수백 명의 피해자를 구제한 실질적인 성과들도 언론 보도 사례와 함께 수록됐다.
특히 올해 1월, 진폐 등급은 인정하면서도 위로금 지급을 거부하던 근로복지공단의 황당한 논리를 꺾고 피해자를 구제한 사례는 이번 백서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외에도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의 '겨울나기 지원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과정 등 협회가 주도한 다양한 복지 정책 대안들이 담겼다.
백서에는 진폐 보상과 관련한 각종 법규와 자료도 함께 수록되어, 진폐 회원과 가족들이 자신의 권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길잡이'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협회는 백서 발간에 맞춰 현안 해결을 위한 광폭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와의 간담회에서 구세진 회장은 "진폐 정밀검진 진단수당 현실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성희직 진폐권익연대 상당소장이 지난 2025년 진폐단체 행사에서 탄광 막장의 동발작업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광산진폐권익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 회장은 "석탄 산업 전성기 6만5000명에 달하던 광부는 사라지고 이제 진폐 재해자들만 남은 시대가 됐다"며 "이번 백서 발간을 계기로 대한민국 최대 직업병 집단인 진폐 재해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이번 백서 4200부를 진폐 재해자 및 가족들에게 무료로 발송할 계획이다. 수령을 희망하는 시민은 광산진폐권익연대 사무실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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