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리카의 북한' 에리트레아와 관계개선 착수…홍해 영향력 확보
트럼프 고문, 작년부터 정상급 접촉
에리트레아, '93년부터 군사 독재중
후티 위협에 손내민듯…국내반발도
![[디어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 동부 국가 에리트레아와 관계 개선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홍해 차단을 위협하는 가운데 역내 영향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사진은 2024년 11월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마사드 불로스 아랍·중동 담당 고문의 모습. 2026.04.23.](https://img1.newsis.com/2024/12/02/NISI20241202_0001678430_web.jpg?rnd=20241202034045)
[디어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 동부 국가 에리트레아와 관계 개선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홍해 차단을 위협하는 가운데 역내 영향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사진은 2024년 11월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마사드 불로스 아랍·중동 담당 고문의 모습. 2026.04.2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 동부 국가 에리트레아와 관계 개선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홍해 차단을 위협하는 가운데 역내 영향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WSJ은 22일(현지 시간) 복수의 전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마사드 불로스 아랍·중동 담당 선임고문은 미국이 에리트레아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국 측 인사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로스 고문은 지난해 말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하고 제재 완화를 논의했다. 21일에는 중재국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나 '제재 해제를 곧 시작할 것'이라는 미국 입장을 전했다.
에리트레아는 1993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동아프리카 소국으로, 독립운동 지도자였던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33년째 독재 체제를 유지해온 권위주의 국가다.
미국 의회는 에리트레아에서 정치적 반대 탄압, 종교의 자유 억압, 수감자 고문, 강제 군복무 등이 자행된다며 '아프리카의 북한'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도 북한과 에리트레아를 세계에서 가장 권위주의적인 국가로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홍해 초입 연안 700마일(약 1120여km)'이라는 에리트레아의 지정학적 가치에 주목하며 관계 개선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對)이란 전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차단시 미국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호르무즈보다 더 중요한 해로인 홍해에 대해서는 미국 영향력을 다져놓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전쟁을 재개할 경우 후티를 동원해 홍해까지 봉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후티는 홍해에서 아덴만으로 나가는 출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차단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홍해 긴장이 고조되면서 실제로 미군 작전에도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개전 초기 투입한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은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홍해로 나왔으나, 미국 본토에서 출항한 조지 H W 부시 항공모함은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서 이동하고 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 기류에 대해 "이들은 국내 인권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이 미국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보며, 제재 해제를 시사해 대화를 시작해야 홍해 지역에서 장기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권 탄압 문제를 개선하라며 부과한 제재를 안보상 이유로 해제하는 데 대한 반론도 제기된다. 국무부에서 아프리카 업무를 맡았던 전직 관료 캐머런 허드슨은 "군사화된 권위주의 국가인 에리트레아는 1993년 이래로 그대로인데, 제재 해제를 보상처럼 제공하고 얻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에티오피아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상시화된 에리트레아에 미국이 과도하게 관여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당국자들은 WSJ에 "관계 정상화 및 제재 해제 계획은 현재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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