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때 학습했다" 중동전 비웃는 AI 열풍…글로벌 증시 '질주'
삼성 8배·하이닉스 5배 '실적 폭증'이 전쟁 리스크 압도…반도체 독주 시대
"초반에 팔면 손해" 개미들 저점 매수세…유가 충격도 비축유로 막아냈다

【뉴욕=AP/뉴시스】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돌파한 4일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황소상(Charging Bull) 앞에서 한 여성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기자들에게 "다음 목표는 3만"이라고 말했다. 2018.1.5
2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부터 대만, 한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주식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기업 실적과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 초기 발생했던 변동성은 사라졌고, 투자자들은 다시 AI 무역과 신흥국 주식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PGIM 픽스트인컴의 마그달레나 폴란 신흥국 거시경제 부문 대표는 "시장이 이번 분쟁을 시스템을 통해 해결 가능한 '일시적'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유동성과 긍정적인 기초 체력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전쟁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로는 다섯 가지 핵심 요인이 꼽힌다. 우선 시장이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고 휴전 선언이 이어지면서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학습 효과도 한몫했다. 투자자들은 2022년 초 전쟁 직후 폭락했던 주가가 곧바로 반등했던 사례를 기억하며 이번에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매수하는 전략을 고수하며 약세장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있다.
유가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도 증시를 뒷받침했다. 전략 비축유 방출과 주요 산유국의 여유 생산 능력 덕분에 광범위한 경제 셧다운은 피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그렉 칼논 공공투자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은 증시 랠리의 강력한 엔진이 됐다. S&P 500 기업의 80%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8배 급증했으며, SK하이닉스는 5배나 뛰어오른 수익을 기록했다. 대만의 TSMC 역시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거대 IT 기업들의 추가 지출 계획이 향후 증시 상승의 핵심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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