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김미진 명창의 6시간 완창…'춘향가-김세종제' 내달 공연
'심청가' 이후 10년 만에 국립극장 완창

국립극장 5월 완창판소리 김미진의 '춘향가' 포스터. (이미지=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창극단 창악부 수석이자, 국가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미진이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에 나선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오는 5월 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김미진의 춘향가'를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김미진 명창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어린 시절 외할머니 권유로 소리에 입문해 이은하·성창순·안숙선·성우향 명창을 사사했다.
2001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이후에는 20여 년간 다수의 창극 무대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창극 '정년이'의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강소복'을 비롯해 '서편제'의 한 맺힌 '중년 송화', '장화홍련'의 '배장화' 등 굵직한 배역을 맡아 연기와 소리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의 '대어향'(초연)과 '본공·도창'(재연), '심청'의 '노파 심청' 등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은 물론, 국립무용단과의 협업이나 마당놀이, 기획공연 '단테의 신곡' 등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도전으로 외연을 확장해 왔다.
또한 소리꾼 본연의 길인 완창에도 꾸준히 매진해 온 그는 판소리 '수궁가' '심청가' '흥보가'를 완창하며 탄탄한 공력을 입증했으며, 2019년 서편제보성소리축제 명창부 대상, 2006년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일반부 장원을 받으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김미진이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소리는 김세종제 '춘향가'로, 조선 8대 명창 김세종의 소리를 바탕으로 전승돼왔다. 헌종부터 고종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가객이자 이론가로 활동한 김세종은 동편제의 기품 위에 정교한 음악적 문법을 더해 판소리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세종제 소리는 판소리 이론가 신재효에 의해 정비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완성도 높은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후 김찬업·정응민·성우향 등으로 이어지며 이른바 '보성소리'의 근간을 이뤘고, 가장 우아하고 격조 높은 춘향가로 꼽힌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절제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서정적 흐름이 돋보이며,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 김미진은 장장 6시간에 걸쳐 전 대목을 생략 없이 완창하며 김세종제 '춘향가'가 가진 정교하고 우아한 미학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계획이다.
김미진은 "2016년 '심청가' 완창 이후 10년 만에 다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인물의 세밀한 감정선과 성음, 시김새에 집중해 진정성 있는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미진 명창. (사진=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수로는 국가무형문화유산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과 남원시립국악단 악장이자 국가무형문화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인 임현빈, 제37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태영이 함께한다. 해설과 사회는 성기련 서울대 교수가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는 대표 상설공연으로,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됐다.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현재까지 41년간 341회 공연을 이어오며 판소리 완창 공연으로는 최장·최다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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