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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을 찢은 회화…신성희, 파리 세르누치 미술관 회고전

등록 2026.04.24 1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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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수교 140주년 기념…사후 첫 프랑스 미술관 회고전

‘콜라주→꾸띠아주→누아주’ 30여 점…입체 회화 세계 조망

Shin Sung Hy Coller, Couturer, Nouer》 전시 전경 이미지, 세르누치 미술관, 파리, 프랑스, 2026. Courtesy of Shin Sung Hy Estate. Photo by Tchely Shin H.C.. *재판매 및 DB 금지

Shin Sung Hy Coller, Couturer, Nouer》 전시 전경 이미지, 세르누치 미술관, 파리, 프랑스, 2026. Courtesy of Shin Sung Hy Estate. Photo by Tchely Shin H.C..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회화는 물질 공간이지만 자연과 정신을 포용하는 화면이어야 한다.”

한국 현대미술가 신성희의 회화는 평면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찢고, 자르고, 꿰매며 다시 구축한다.

고(故) 신성희(1948~2009의 개인전 ‘Shin Sung Hy: Coller, Couturer, Nouer’가 세르누치 미술관에서 17일 개막, 8월 2일까지 열린다. 전속인 갤러리현대에 따르면 작가 사후 처음 열리는 프랑스 미술관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1980년 파리로 건너가 생의 마지막까지 활동한 신성희의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약 30여 점의 주요 작품을 통해 작가의 조형 언어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크게 세 시기로 구성된다. 종이를 찢고 붙인 ‘콜라주’(1983~1992), 캔버스를 잘라 재봉틀로 꿰맨 ‘꾸띠아주’(1993~1997), 그리고 선으로 해체한 화면을 손으로 엮어 평면과 입체를 결합한 ‘누아주’(1997~2009) 연작까지 이어진다.

신성희는 캔버스의 ‘평면성’이라는 회화의 전제를 해체한 작가로 평가된다. 화면을 물리적으로 변형해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적인 회화 방식을 구축했다.
Shin Sung Hy Coller, Couturer, Nouer》 전시가 열리는 세르누치 미술관, 파리, 프랑스, 2026. Courtesy of Shin Sung Hy Estate. Photo by Tchely Shin H.C.. *재판매 및 DB 금지

Shin Sung Hy Coller, Couturer, Nouer》 전시가 열리는 세르누치 미술관, 파리, 프랑스, 2026. Courtesy of Shin Sung Hy Estate. Photo by Tchely Shin H.C.. *재판매 및 DB 금지



세르누치 미술관의 마엘 벨렉 큐레이터는 “회화의 해체가 아닌 재구성의 방향으로 나아간 작업”이라며 “프랑스 미술계에서 하나의 주체로 평가할 수 있는 근거”라고 밝혔다.

그의 작업은 단색화와 민중미술 중심의 한국 현대미술 서사를 넘어선다. 회화의 구조 자체를 해체하고 다시 엮는 방식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신성희는 1948년 안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80년 파리로 이주해 활동했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현대미술수장고,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파리에서 시작해 완성된 작가의 작업을 다시 프랑스 미술사 맥락 속에서 조망하는 자리다. 한국 작가 신성희의 위치를 유럽 화단에서 재확인하는 계기로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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