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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도 혼자 가지 마라"…산행 중 낯선 남성에 쫓긴 여성들 경험담 쏟아져

등록 2026.04.24 14:20:39수정 2026.04.24 14: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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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홀로 산행에 나섰던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 쫓기다 가까스로 벗어났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등산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홀로 산행에 나섰던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 쫓기다 가까스로 벗어났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등산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나 홀로 등산에 나섰던 여성들이 범죄 위협에 노출되었던 경험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등산로 치안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7일 스레드에 "산에 혼자 가지 마라. 뒷산도 안 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15년 전 홀로 등산에 나섰다가 정상 인근에서 마주친 50대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당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A씨는 "정상에 다다랐을 때쯤 마주친 남성이 '혼자 왔네'라며 내 쪽으로 방향을 틀어 뛰어오기 시작했다"며 "비명을 지르면 위치가 발각될까 봐 소리 죽여 울면서 달렸고, 다행히 다른 등산객을 만나 도움을 받아 같이 하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유사한 피해 경험을 토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인왕산 하산 길에 이상한 남자가 기분이 싸해 뒤돌아보니 끝까지 뒤쫓아오고 있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이는 "20대 시절 산에서 만난 남성에게 '같이 모텔에 가자'는 부적절한 제안을 받고 아주머니 무리에게 도움을 요청해 도망쳤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제주 올레길도 숙소 사장님들이 여성 혼자 가는 것을 만류한다", "아차산에서 쫓겨오던 아주머니를 도와준 적 있다"는 등 산행 중 위협을 느꼈던 경험담이 쏟아졌다.

실제로 등산로는 지형 특성상 CCTV 설치가 어렵고 목격자가 적어 강력 범죄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2012년 제주 올레길 살인 사건을 비롯해, 4년간 홀로 등산하는 여성을 노린 2014년 '다람쥐 바바리맨' 사건, 2023년 서울 관악산 대낮 무차별 폭행 사망 사건 등 여성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와 경찰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둘레길 전 구간의 순찰을 강화했으며, 관악경찰서는 전국 최초로 드론 순찰대를 꾸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일출·일몰 시간대 안전 순찰대 요원을 배치해 사각지대 집중 순찰에 나섰다.

소방청 관계자는 "산악 사고와 범죄 예방을 위해 최소 2인 이상 동행할 것을 권고한다"며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위급 상황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산악 위치 표지판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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