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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사망위험" 경고한 AI…대비해 막은 의사[빠정예진]

등록 2026.04.25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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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R 분석해 수술 후 예후 위험도 예측

[서울=뉴시스] 의료진이 수술 전 전자의무기록(EMR)을 바탕으로 환자의 수술 후 중증 이벤트인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AI 기술이 적용된 'PreOPRisk'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의료진이 수술 전 전자의무기록(EMR)을 바탕으로 환자의 수술 후 중증 이벤트인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AI 기술이 적용된 'PreOPRisk'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위암 수술을 앞두고 있는 김모(72·남성)씨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 후 회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수술 3일 전 김 씨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수술 후 예후 위험도 예측 AI(인공지능)인 'PreOPRisk'에 입력했다.

AI가 김씨의 연령, 과거 병력, 최근 혈액검사 수치, 활력징후 등 다양한 임상 정보를 종합 분석한 결과,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일반 환자 대비 3.5배 높다는 수치가 도출됐고 수술 후 사망 위험도는 '고위험'으로 판정됐다.

의료진은 이를 바탕으로 심혈관계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마취 계획을 수립했고, 수술 직후 일반 병동이 아닌 중환자실 집중 모니터링 병상을 확보했다. 수술 중 김 씨에게 일시적인 혈압 저하가 발생했지만, 이미 위험을 인지하고 있던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수술 예후 위험도 예측 의료 AI인  'PreOPRisk'의 모의 환자 사례다. 서울아산병원 빅데이터연구센터 및 마취통증의학과 김성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디지털의료기기 'PreOPRisk'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허가 단계에 진입했다.

 PreOPRisk는 수술 전 전자의무기록(EMR)을 바탕으로 환자의 수술 후 중증 이벤트인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AI 기술이 적용됐다. 이 모델은 연령, 성별, 수술 관련 정보, 혈액검사, 활력징후 등 수술 전에 확보되는 다양한 임상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변수별로 구체적인 위험도를 산출하도록 설계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PreOPRisk는 수술 전 단계에서 고위험 환자를 보다 객관적으로 선별하는 데 목적을 둔 프로그램이다. 전자의무기록에 기반해 수술 후 중증 이벤트인 사망 위험도를 정량적으로 제시해 의료진이 집중 관리 대상자를 선별하고 최적화된 수술 전후 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의사결정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기존 위험도 평가가 의료진의 경험이나 제한된 지표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었다면, 이 모델은 실제 다변량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술 후 예후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PreOPRisk는 확증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인허가 단계에 진입해 있다. 확증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 빅데이터연구센터의 연구용 클라우드(T2) 환경에서 총 3만6620건의 임상 데이터를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수행됐으며 오는 5월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취득 후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후에는 실제 진료환경에서의 활용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RWD(실사용데이터) 임상시험으로 연계돼 오는 6월부터 실제 임상에 적용될 예정이다.

임상 현장에서는 PreOPRisk를 통해 수술 전에 사망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마취 및 수술 계획, 수술 후 집중관찰과 모니터링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 안전 향상은 물론, 제한된 의료 자원을 보다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배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PreOPRisk 설명 이미지.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PreOPRisk 설명 이미지.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번 의료기기는 연구중심병원 육성R&D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으며, 교원창업기업인 시그널하우스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디지털의료기기 인허가 및 제품화를 진행중이다.

김성훈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PreOPRisk는 의료진의 경험이나 감에 의존하던 기존의 주관적 위험도 평가를 실제 임상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수치로 전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델이 실제 진료 환경에 적용되면 고위험군 환자를 사전에 선별해 맞춤형 관리 전략을 수립해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며 "한정된 의료 자원을 가장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스마트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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