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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외무 "미, 피해 입은 동맹국 도우려 하지 않았다"

등록 2026.04.28 10:43:25수정 2026.04.28 1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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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으킨 이란 전쟁 피해와 씨름하는데

'미국 석유·가스 사라'는 트럼프 발언이 유일"

[위시=AP/뉴시스] 쁘락 소콘(왼쪽)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이 지난해 12월29일 중국 윈난성 위시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시하삭 장관이 미국이 자신이 일으킨 전쟁 피해를 입는 동맹국 태국을 도우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2026.4.28.

[위시=AP/뉴시스] 쁘락 소콘(왼쪽)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이 지난해 12월29일 중국 윈난성 위시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시하삭 장관이 미국이 자신이 일으킨 전쟁 피해를 입는 동맹국 태국을 도우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2026.4.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가 오랜 동맹국인 태국이 미국이 일으킨 이란 전쟁으로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와 씨름하는 동안 어떤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시하삭 푸앙켓꺼우 태국 외무장관이 말한 것으로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P는 미국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태국이 미국의 경쟁국인 러시아와 중국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하삭은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을 가리키며 "그들이 전쟁으로 인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우리와 이야기하러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당신들이 이 충격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직접 접근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유일한 제스처가 연료가 필요한 나라들에게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라는 트럼프의 제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전쟁이 2개월을 넘어가면서 아시아 각국이 치르는 대가가 커지고 있다.

전쟁 피해는 중동 연료와 비료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에서 훨씬 광범위하고 고통스럽게 나타난다.

파키스탄에서의 새로운 협상 계획이 무산되고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도 희미해졌다.

시하삭은 지난 25일 왕이 중국 외교장관을 만나기 위해 머물던 태국 남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은 이 전쟁이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라며 "미국을 직접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둔 미군의 군수·급유 기지를 운영하는 태국은 중동에 묶인 연료와 비료 선적 물량의 대체재를 확보하기 위해 더 부유한 나라들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 단체들에 따르면 태국의 1000만 명이 넘는 농민들에게 필수적인 요소 비료 가격이 전쟁 시작 이후 거의 2배로 올랐다. 이달에는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5월 파종 시기 시작 전에 비료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태국의 농업협동조합부 장관은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당국자들과 협상했다.

시하삭은 태국이 러시아산 원유 조달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제재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태국 은행들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하삭은 왕이와 회담에서 태국 선박 8척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과를 지원해줄 것을 베이징에 요청했다면서 왕이가 중국도 70척의 선박이 묶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중국 선박이 70척이라는 수치는 처음 공개된 것이다.

시하삭은 지난주 해협을 통한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지지하기 위해 오만을 방문했으며, 오만 측이 가까운 시일 내 휴전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받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시하삭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계속 바뀌는" 것 같아 오만의 비관론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시하삭은 "미국 정부 정책에 예측 불가능성이 너무 많다"면서 이는 전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하삭은 이에 비해 중국은 아시아 나라들에게 더 일관된 파트너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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