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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에 손뻗는 이란 "미국 꺾은 경험 상하이협력기구와 공유할 것"

등록 2026.04.29 16:00:02수정 2026.04.29 16: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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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주도 SCO, '美견제 안보기구'

러 "위협 공동대응·군사협력 강화"

이란, 2차 협상 무산 후 푸틴 예방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미국과 종전 조건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는 이란이 중국·러시아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으며 생존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보리스 옐친 도서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전 악수하는 모습. 2026.04.29.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미국과 종전 조건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는 이란이 중국·러시아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으며 생존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보리스 옐친 도서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전 악수하는 모습. 2026.04.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종전 조건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가는 이란이 중국·러시아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으며 생존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레자 탈라이닉 국방차관은 28일(현지 시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양국이 2001년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결성한 뒤 인도·파키스탄·이란·벨라루스가 추가 가입해 현재는 10개국 연합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 베네수엘라·이란 공습 등 미국 우선주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중국·러시아가 미국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SCO를 실질적 안보 협력체로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탈라이닉 차관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을 국가 테러리즘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며 "이란은 SCO 회원국과 방어 역량을 공유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을 SCO 회원국들과 공유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속될 미국과의 분쟁을 SCO 차원의 안보 사안으로 결부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CO 각국은 미국이 언급된 해당 발언에 관한 직접적 입장은 내지 않았으나, 회원국간 군사 협력 강화를 강조함으로써 힘을 실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회원국들이 위협을 적시에 식별하고 공동 대응함으로써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작전 및 훈련을 통해 군사 안보를 (공동) 보장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SCO는 세계 인구의 상당 부분을 대표하는 만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깊이 성찰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SCO는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무차관 회의에서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중단을 촉구하며 이란에 힘을 실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참석자들은 미국·이스라엘이 SCO 회원국 이란에 취한 공격적 행위로 세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며 조속한 종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각국은 아울러 "대표성 있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다극적 세계 질서"와 이를 위한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극적 세계'와 '유엔 조정'은 중국·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비판할 때 쓰는 용어다.

28일 파키스탄에 따르면 이란은 '수일 내'로 종전 조건 수정안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전제된 종전을 일축한 만큼, 이란이 조정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만 러시아·중국의 물밑 지원을 고려하면, 이란이 원론적 입장을 고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차 협상 무산 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정당한 권리라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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