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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손수아 모녀 "같이 울던 작품, 이젠 같은 무대에서"…연극 '사랑해 엄마'[문화人터뷰]

등록 2026.05.03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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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막한 '사랑해 엄마'서 시어머니·며느리로 출연

손수아 "엄마와 출연, 부담됐지만…배우로 알 깨고 싶어"

이경실 "작품 볼 때마다 울어…경상도 사투리 걱정"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는 방송인 이경실과 배우 손수아가 29일 서울 종로구 극장 아트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는 방송인 이경실과 배우 손수아가 29일 서울 종로구 극장 아트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닮았나? 나는 잘 모르겠는데."(이경실)
"나는 엄마 옛날 사진이 내 사진인 줄 알았는데."(손수아)

웃는 모습이 꼭 닮은 코미디언 겸 배우 이경실과 그의 딸인 모델 겸 배우 손수아가 연극 '사랑해 엄마'로 한 무대에 선다. 이들 모녀가 한 작품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사랑해 엄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 없이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자식을 키워낸 어머니의 삶과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 코미디언 겸 배우 조혜련이 지난 시즌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개막을 앞둔 지난달 29일 만난 모녀는 관객으로 먼저 만났던 이 작품을 떠올렸다.

이경실은 "세 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다르게 와닿더라.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떠오르는 감정이 있지 않나"라며 "작년에는 딸과 같이 보면서 둘 다 한참 울었다"고 회상했다. 손수아 역시 "지난해 공연을 너무 인상 깊게 봐서 꼭 한 번 참여해보고 싶었다"며 눈을 빛냈다.

이번 시즌에서 이경실은 어머니 역을, 손수아는 아들의 연인 선영 역을 맡아 '예비 고부'로 호흡을 맞춘다.

2020년 뮤지컬 '메리골드'로 무대에 데뷔한 손수아는 오디션을 통해 이번 배역을 따냈다. 그는 "엄마와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부담이 컸다.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였다"고 털어놨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께 '엄마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걸 의식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자신이 사라지는 거 같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선 그걸 내려놓고 싶어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진지하게 알을 하나 깨고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는 방송인 이경실과 배우 손수아가 29일 서울 종로구 극장 아트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는 방송인 이경실과 배우 손수아가 29일 서울 종로구 극장 아트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딸의 고민을 모를 리 없는 이경실은 "요즘은 다 오디션을 봐야한다. 내 딸이라고 해도 연기가 안 되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나다. 대사도 많은데 (맡은 역할의) 경상도 사투리가 완전히 베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그는 낯선 억양을 익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 엄마를 보는 딸의 얼굴은 걱정 반, 웃음 반이다.

손수아는 "엄마가 일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피드백을 주는 편이다. 그래서 마음이 상했을 때도 많았다"며 '현실 모녀'다운 기억을 꺼냈다. 당연히 이번 공연에서도 엄마에게 날카로운 코멘트를 들을 걸 각오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단다. 그는 "사투리나 몸 쓰는 것 등에 대해 내가 엄마에게 더 많이 지적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경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연극 '스페셜 보잉보잉'에 출연하며 35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 데 이어, 이번 작품까지 연달아 나선다. 그는 "관객이 많고, 반응이 좋으면 정말 재미있다"며 소극장의 매력을 짚었다.

"관객의 반응이 약하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싶을 때도 있죠. 결국 관객과 하나가 돼야 해요. 관객에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내면, 감정 연기도 더욱 잘 되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는 방송인 이경실이 29일 서울 종로구 극장 아트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2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는 방송인 이경실이 29일 서울 종로구 극장 아트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이경실이 연기하는 엄마는 자식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면서도, 크나큰 사랑을 표현하지는 못하는 경상도 엄마다. 이경실은 "평소에도 '우쭈쭈'하는 엄마는 아니"라며 캐릭터와 닮은 점을 짚었다.

손수아는 "극 중에선 선영이는 시어머니와 불편한 관계는 아니다. 오히려 '서로 가족을 찾았다'는 친근감과 반가움이 제일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엄마와 함께하는 작업이 크게 다를 것 없다고 하면서도 막상 극 중 '시어머니와 이별' 장면을 떠올리고는 눈물을 내비쳤다.

"극에서 시어머니가 돌아가는 장면이 계속 울컥해요. 시어머니의 젊을 때의 회상 장면도 다른 분들이 할 때보다, 엄마가 하면 '우리 엄마도 그랬겠지' 싶어서 너무 눈물이 많이 나요. 올라오는 감정의 강도가 다른 것 같아요."

'엄마'를 이야기하는 공연에서, 엄마와 함께 출연하게 된 만큼 손수아에게 이번 작품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9년 간의 유학 생활로 인해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던 그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연습을 마친 뒤 엄마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갈 때"다.

손수아는 "엄마와 연기 이야기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 너무 좋다. 그런데 엄마는 그걸 오래 못해서 대화가 잘 이어지진 않는다"며 웃었다.

"이 연극을 하기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엄마와 같이 일을 하니까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죠. '배우 엄마의 딸이 배우를 한다' 이런 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즐겁고 건강하게 하고 싶어요."

반면 이경실은 딸과 한 작품에 나서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경실은 "딸이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가 늘었으면 좋겠다. 딱 거기까지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같은 작품에 출연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딸이 이 길을 가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게 보인다"고 딸의 노력을 인정했다.

"수아는 대기만성형일 것 같아요. 이 길은 시간이 오래 걸려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자기 세상이 와요. 제가 봐도 참 열심히 하고 있어요. 대견하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는 배우 손수아가 29일 서울 종로구 극장 아트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2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연극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는 배우 손수아가 29일 서울 종로구 극장 아트하우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은 누구에게 작품을 추천하고 싶냐는 질문에 "모두에게"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 삶에 온기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한 바탕 웃고, 울면 마음이 더 따뜻해질 거예요"(손수아)

1일 개막한 '사랑해 엄마'는 7월 26일까지 아트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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