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준비해야 갈 수 있다…수국 명소 ①신안 도초도 ‘수국정원’
100만 그루에서 만개한 1억 송이…도초도 물들이는 ‘블루’
수국 보러 연 10만 명 찾는 섬…축제 기간에만 4만 명 몰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지남리 ‘수국정원’의 진푸른색 수국. (사진=전남 신안군) *재판매 및 DB 금지
5월 초순을 기점으로 경남 합천군 황매산과 전북 남원시 바래봉의 분홍 물결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초여름의 전령’ 수국(水菊)으로 향한다.
‘수국 얘기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경험’의 차이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수도권 수국 명소의 입장 티켓 확보나 남녘 수국 명소 섬 여행을 위한 교통편 예약을 생각한다면, 5월 초가 수국의 계절을 선점할 ‘가장 늦은 때’다.
수국은 초기 화색(花色)의 변화무쌍함 탓에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유행한 ‘꽃사전’(Language of Flowers)에서 ‘변덕’(Fickleness)이라는 부끄러운 꽃말을 얻었다.
그러나 영국의 거친 기후를 견디며 끝내 자신만의 색을 정착시키는 모습에서 ‘진심’(Heartfelt Emotion)이라는 정반대 의미의 꽃말까지 간직하게 됐다.
수국은 현재 ‘신부의 꽃’으로 사랑받는다.
‘변덕을 끝내고 도달한 진심’이라는 서사는 결혼이라는 약속의 정점에서 영원한 사랑을 증명하는 시각적 언어로 사용된다. 작은 꽃 수천 개가 모여 하나의 완벽한 구(球)를 이루는 형태는 화합과 결속으로 해석된다.
특히 흰 수국은 그 순수함까지 더해져 신부의 부케와 식장 데커레이션의 필수 요소가 됐다.
흥미로운 것은 어느 땅에 뿌리를 내리느냐에 따라 화색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산성 토양(pH 5.0 내외)에서는 토양 내 알루미늄 이온 흡수가 원활해져 꽃 속의 안토시아닌 성분인 델피니딘과 결합해 푸른색을 띤다. 이와 달리 알칼리성 토양(pH 7.0 이상)에서는 흡수가 억제돼 본연의 붉은 빛이 선명해진다.
유전적으로 안토시아닌 색소가 결핍된 ‘미국 수국’(Arborescens)의 일종인 ‘아나벨’(Annabelle) 등은 토양 산도라는 외부 조건에 반응하지 않고 고유의 하얀 빛깔을 고수한다.
수국은 비를 맞아도 꽃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아름다워진다. 물을 흡수할수록 꽃받침의 세포압이 높아져 팽팽해지는 수분 의존형 구조를 가진 덕이다.
전국 ‘4대 명소’로 수국을 보러 가기로 했다면 장마가 시작하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지남리 ‘수국정원’의 수국. (사진=전남 신안군) *재판매 및 DB 금지
◇꽃도 지붕도 ‘올 블루’
전남 신안군 도초면 지남리 ‘수국정원’은 2005년부터 신안군이 추진한 ‘가고 싶은 섬’ 사업과 2019년 본격화한 컬러 마케팅이 결합해 탄생했다.
사업 초기 10만㎡ 수준이었던 부지는 인접한 팽나무 숲길 등을 통합하며 현재 19만3232㎡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수국 식재 규모 역시 초기 14만 그루에서 현재 100만 그루까지 늘었다.
매년 여름이면 1억 송이에 달하는 수국이 만개한다. 치밀한 토양 관리로 섬의 테마인 ‘블루’에 맞춘 선명한 진푸른색과 보라색 장관이 펼쳐진다.
도초도는 수국정원 인근 가옥의 지붕들을 수국 색감과 맞춘 코발트블루로 채색해 시각적 일체감을 높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국 군락과 푸른 지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강렬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
수국정원은 매년 6월 열리는 ‘섬 수국축제’에만 4만 명 등 연간 10만 명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여객선 운임, 숙박비, 지역 특산물 판매액 등으로 연 50억 원 이상의 직간접 경제 효과를 선사하는 신안군의 핵심 브랜드 자산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축제는 6월20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과거 배에 의존해야 했던 도초도 접근성은 전남 목포시·무안군과 연결된 천사대교 개통 이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차를 이용해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남강선착장에 도착한 뒤, 그곳에서 비금도행 배에 차를 싣고 비금도 가산선착장까지 이동(약 40분 소요)한다. 이어 다시 차를 타고 서남문대교를 건너 도초도에 도착하면 된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지남리 ‘수국정원’. (사진=전남 신안군)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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