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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교황 또 갈등…"이란 핵보유 옹호" vs "평화 전파"

등록 2026.05.06 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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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7~8일 바티칸·이탈리아 방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미국의 이란 전쟁을 여러 차례 비판해 온 레오 14세 교황이 이란의 핵무기를 용인하고 있다고 또다시 억지 주장을 펼쳤다. 교황은 자신의 사명은 평화를 설파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라디오 토크쇼 '휴 휴잇' 인터뷰에서 "교황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는 많은 가톨릭 신자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황은 이란의 핵 보유를 지지한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 다만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중동 전쟁 확대를 반대하며 휴전과 대화를 촉구해 왔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교회의 사명은 복음과 평화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황은 "누군가 내가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비판하고 싶다면 그것은 자유"라면서도 "나는 단지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갈등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바티칸 방문을 앞두고 불거졌다. 루비오 장관은 7~8일 바티칸과 이탈리아를 방문해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중동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은 이번 바티칸 방문 목적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갈등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했다. 그는 "이번 일정은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바티칸과 논의할 사안이 많다"고 했다.

브라이언 버치 주바티칸 미국 대사도 미국과 교황청 간에 "깊은 균열은 없다"며 "국가 간에 의견 차이는 있기 마련이며, 형제애와 진정한 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오 장관의 방문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차이점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이 7일 오전 교황청에서 교황과 "솔직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티칸=AP/뉴시스] 교황 레오14세 (사진=뉴시스DB)

[바티칸=AP/뉴시스] 교황 레오14세 (사진=뉴시스DB)


루비오 장관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이었지만, 그 역시 중동 전쟁을 비판하고 교황을 옹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긴장이 높아진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최초 교황인 레오 14세에 대해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교황이 됐다"며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그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폄하한 바 있다. 또 자신을 예수인 것처럼 묘사하거나 예수에 안긴 AI 합성 사진을 올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JD 밴스 미 부통령 역시 "바티칸은 도덕적 문제에나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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